북한 핵실험 외신 반응 "트럼프는 왜 한국 공격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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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실험 외신 반응 "트럼프는 왜 한국 공격하나"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09.04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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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트럼프, 문재인에게 불쾌한 발언 쏟아내…불필요한 한국 때리기" / 정인혜 기자
북한의 6차 핵실험후 미국의 반응을 보도한 뉴욕타임스(사진: 뉴욕타임스 캡처).

지난 3일 북한이 6차 핵실험을 진행한 가운데, 주요 외신에서도 관련 소식을 비중 있게 타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인터넷 판은 이날 북한 관련 소식을 메인 상단 화면에 배치했다. 이번 실험에 대해 역대 가장 강한 실험이라고 평가한 NYT는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2차 대전 당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폭탄보다 4~16배 더 강력한 위력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초강경 자세로 반항한 것”이라며 “이번 핵실험을 주제로 정부는 수일 내 대규모 회의를 주재하고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핵실험이 미국의 휴일인 노동절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그간 북한이 미국이나 북한에 의미 있는 날에 핵실험을 강행해왔다는 게 그 이유. 매체는 “북한이 일요일에 핵실험을 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며 “미국 노동절과 다음 주 토요일에 있을 북한 정부 수립 기념일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NYT와 의견을 같이 했다. 아울러 WP는 “김정은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긴장감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실험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정책에 대한 기조를 변경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핵실험에 대한 중국의 반응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WP는 “이번 핵실험은 미국을 포함한 주변국은 물론 중국도 분노케 했을 것”이라며 “북한의 최대 원유 공급처인 중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다만 “중국이 아직 구체적인 대응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는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덧붙였다.

북한의 핵실험 이후 한국의 햇볕 정책을 비판한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다루는 보도도 잇따라 나왔다(사진: 워싱턴포스트 캡처).

외신은 핵 실험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북한의 핵실험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한국은 내가 그간 얘기해온 것처럼 북한에 유화 정책이 먹히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며 “그들은 그저 하나만 안다”고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한 바 있다. 북한 핵실험의 주요 원인으로 한국의 햇볕 정책을 꼽은 것.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인식에 대해 다소 비판적인 태도를 견지했다. NYT는 ‘트럼프는 왜 북한 도발 이후 한국을 비난하나’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다소 불쾌한 발언을 했다”며 “이는 미국 국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불필요한 한국 때리기”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트럼프의 발언은 북핵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한미 공조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WP도 ‘北 핵 실험 후 동맹국 공세에 나선 트럼프, 한국 국민들은 의아하다’는 제하의 기사를 내보냈다.

WP는 도쿄발 기사를 통해 국내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WP는 ‘한국, 트럼프 바보 취급…비판 무시하려 애쓰는 듯’이라는 기사를 통해 “한국 정부는 한미 갈등을 유추할 수 있는 여지를 없애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을 바보(kind of nuts)로 취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의 발언은 언론을 통해 한국 국민 대다수에게 전해졌다”며 “트럼프 트윗에 대해 문 대통령은 ‘동맹국과 협력해 한반도의 비핵화를 계속해서 추진할 것’이라는 대답을 내놨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 “트럼프가 중국보다 한국을 공격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은 한국이 아니라 중국”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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