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젊은이들 사이에 정치적 국경은 없다"...일본 대학생들의 한국 서머캠프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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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젊은이들 사이에 정치적 국경은 없다"...일본 대학생들의 한국 서머캠프 참관기
  • 일본 대학생 오모리, 쿠보야마, 코가, 히가시
  • 승인 2017.08.3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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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대학생 오모리, 쿠보야마, 코가, 히가시

*필자들 소개: 오모리 토모키(21, Omori Tomoki), 쿠보야마 류노스케(21, Kuboyama Ryunosuke), 코가 호노카(20, Koga Honoka), 히가시 리타(20, Higashi Rika)는 일본 후쿠오카에 있는 후쿠오카 공과대학생들로 경성대에서 8월 1일부터 3주간 진행된 외국인 서머캠프에 참가했다. 다음 글은 이들이 공동으로 작성한 영어를 의역한 것임.

태권도복을 입고 태권도 동작을 취하고 있는 일본 참가자들(사진: 필자들 제공).

지난 8월 경성대 외국 학생 서머캠프에 일본 참가자들은 조금 늦게 합류했다. 그래서 다른 외국 친구들과 어떻게 하면 친해질 수 있을지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다.

어색한 영어로 다른 외국인 친구들에게 우리를 소개했을 때, 모두들 따뜻한 미소와 정겨운 말로 우리를 환영했다. 쭈뼛했던 우리 어깨가 펴지면서 한숨이 놓였다. 영어를 잘 못하는 우리 일본 학생들에게 다른 외국 학생들 모두가 다가와 천천히 얘기를 해주는 걸 보면서, 우리는 매우 행복했다.

차분해진 마음으로 다음날부터 우리는 부산의 이곳저곳을 구경하러 다녔다. 처음에는 태권도를 배우러 한 고등학교로 갔다. 그곳에서 고등학생 태권도 시범을 봤다. 태권도 시범은 싸우는 경기가 아니라 일종의 보여주는 태권도 퍼포먼스였다. 보는 것은 멋지고 환상적이었다. 그러나 직접 다리차기 등을 해보는 것은 전혀 다른 상황이었다. 우리들 다리는 생각보다 위로 올라가지 않았고, 주먹을 내지르는 동작도 쉽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나 비슷하지는 않았지만 TV 올림픽 게임에서 본 여러 동작을 흉내내보는 태권도 체험은 아주 재미있었다.

그다음 우리는 르노삼성 자동차 공장에 갔다. 차를 타고 공장 내부를 구경할 수 있었다. 공대생인 우리들에게 자동차 공장 견학은 매우 유익한 것이었다. 특히 자동차 공장에서 사용되는 조립용 로봇팔은 신기했으며, 꼭 저런 로봇을 개발하고 싶은 충동을 갖게 했다.

한국말을 배우는 것도 매우 흥미로웠다. 우리가 배운 한국말은 숫자, 그리고 일상 생활에 쓰이는 단어들이었다.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는 한국말도 배웠다. 값이 얼마냐고 묻고 가격을 이해하는 한국어도 배웠다. 일본말과 비슷하면서 다른 한국말을 배우는 것은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다.

서머캠프에는 여러 나라 젊은이들이 참가했다. 우리 일본 학생들이 배운 가장 큰 교훈은 다른 나라 젊은이들 끼리 가깝고 친하게 소통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이었다. 영어라는 공용어에 조금만 익숙해진다면, 그리고 항상 미소로 대하고 이해하려고 노력만 한다면, 세상 젊은이들은 하나가 되는 게 그리 어려운 게 아니었다. 나라와 나라 사이에 무엇이 그리 정치적으로 다툴 게 많은지 모르지만, <우리가 곧 세계다(We are the World)>라는 노래가 있듯이, 비슷한 연령대의 젊은이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니, 그곳에서는 정치적인 혐오감은 아예 있지도 않았다. 우리가 곧 세계고, 세계는 곧 하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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