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안 후폭풍, 시판 생리대 10종에서 톨루엔 등 독성물질 미량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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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안 후폭풍, 시판 생리대 10종에서 톨루엔 등 독성물질 미량 검출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08.2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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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에 이상 징후 보이면 곧바로 병원 찾아야…방치하면 불임까지 / 정인혜 기자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사태로 인한 여성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깨끗한나라’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이 연일 논란인 가운데, 이 밖의 시판 생리대도 안전하지 못하다는 조사가 나와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강원대와 여성환경연대의 연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판 생리대 10종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밝혔다. 이 조사에 따르면, 미량이긴 하지만 이들 시판 생리대에서 총 22개의 독성물질이 검출됐다. 이 가운데 생리 주기나 여성 생식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스타이렌, 톨루엔도 검출됐다. 파문이 확산되자 식품의약처(식약처)는 생리대의 독성물질 조사를 앞당기겠다며 생산업체에 대한 현장 조사에 들어갔다.

사실 우리나라의 생리대 규제는 그다지 까다롭지 않다. 현행법상 생리대 관련 규제는 포름알데히드, 색소, 형광물질, 산 알칼리 관련 규정밖에 없다. 해당 규제들만 충족하면 다른 문제가 있어도 제조와 판매에 전혀 문제가 없다. 

이 때문에 많은 여성들은 이번 사태가 예견된 것이었다고 토로한다. 직장인 윤희영(41, 서울시 양천구) 씨는 “생리대는 여성의 건강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물건인데도 심사 기준이 지나치게 느슨하다”며 “모든 생리대가 다 문제라고 하니 여자로 태어난 게 ‘호구’인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이를 지적하고 나섰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측 관계자는 “몇 가지 조건만 충족하면 제조와 판매에 문제가 없는 지금의 생리대 관리 시스템은 문제가 있다”며 “여성 건강증진을 위해 더욱 안전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이상 징후가 보이는 즉시 산부인과에 내원해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여성의 생식기는 매우 예민한 만큼, 이상 증상을 무시하고 방치할 경우 심각한 질병으로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골반염 및 골반 내 유착 등의 질환뿐 아니라 만성골반통증, 불임의 공통적인 증상은 생리 이상 현상이라고 한다.

노원에비뉴여성의원 조병구 원장은 “생리를 몇 달씩 건너뛰는 생리불순, 진통제 없이는 일상생활이 힘든 극심한 생리통, 갑자기 생리량이 급감하거나 급증하는 식의 생리 양상 변화가 나타나면 곧바로 산부인과나 여성의원을 찾아야 한다”며 “필요한 검사와 진료를 받고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원인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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