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농장 31곳으로 증가...살충제 2종도 추가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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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농장 31곳으로 증가...살충제 2종도 추가 검출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7.08.1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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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대상 1239개 농가 중 876 곳 검사 완료...적합 판정 받은 농가 물량은 유통 재개 / 신예진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 오전 살충제 계란이 발견된 농장이 31곳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살충제 성분인 '에톡사졸'과 '플루페녹수론'이 또 발견됐다. 사진은 일반 닭사육 농장(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살충제 계란’ 파동과 관련해 부적합 농장의 수가 늘어나는 가운데, 또 다른 살충제 성분인 ‘에톡사졸’과 ‘플루페녹수론’이 검출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천처는 17일 오전 5시 기준 살충제 계란이 발견된 농장이 31곳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부적합 농장으로 추가된 3곳에서는 기존에 발견되지 않았던 새로운 살충제도 발견됐다. 대전 유성에서 발견된 ‘에톡사졸’과 경기 연천과 충남 아산에서 발견된 ‘플루페녹수론’이 이에 해당한다. 따라서 지금까지 검출된 살충제 종류는 피프로닐, 비펜트린, 에톡사졸, 플루페녹수론 등 총 4가지로 늘어났다.

추가로 발견된 두 살충제는 축산물에 대한 사용이 제한돼 있다. 이것들은 식물 해충 퇴치용 살충제로 농산물에 기생하는 거미, 전갈, 진드기 등의 박멸을 목적으로 쓰인다. 세계보건기구(WHO) 규정 등에 따르면, 두 물질은 앞서 검출된 ‘피프로닐’보다는 독성이 낮은 물질로 구분된다. 에톡사졸은 독성이 나타나기 전까지의 최대 허용 섭취량 기준을 만들 필요가 없는 물질로 구분된다. 또 플루페녹수론은 다량으로 사용되지 않는 한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 물질로 분류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먹어서는 안 되는 성분이어서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장기적으로 섭취 시 인체에 상당한 해를 끼치기 때문. 플루페녹수론은 한 번 노출되면 체내에 오랫동안 남아 빈혈을 일으킨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국내에서 2010년께 72세 노인이 이 물질로 인해 사망했다는 보고가 있다. 에톡사졸은 섭취한 지 48시간 내에 몸에서 배출된다. 그러나 오랫동안 섭취하면 간 등 장기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검사 대상 1239개 농장 중 876개 농장의 검사를 완료했으며, 31개 농장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농장 물량은 전량 회수 폐기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검사 완료 농장 중 친환경 무항생제 인증 기준에 미흡한 농장은 총 60곳, 부적합 농장은 25곳, 친환경 인증 기준만 위배한 농장은 35곳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이날 또 산란계 농장 전수 조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847곳 농장의 공급 물량의 시중 유통이 재개되며 17일 중에 전수조사도 완료한다고 밝혔다. 식약처에서 시행 중인 유통 단계 계란 수거·검사는 오늘(18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이처럼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장이 늘어나고 새로운 살충제가 발표됨에 따라 ‘관리 소홀’을 지적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지금 조사하는 것을 어떻게 믿냐. 양계업주들이 주는 계란을 고작 10개 조사하면 그것이 신뢰가 가겠냐”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내가 여태까지 살충제 계란과 닭을 먹었다니”라는 글을 남겼다.

한편, 축산물품질평가원은 계란 정보를 입력하면 ‘살충제 계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홈페이지에서는 부적합계란 검출 내역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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