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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삿포로 스마일 5대 전략: 예술가가 오래 머무는 도시 만들기, 도심을 문화 공간으로 재생하기[1부 삿포로 스마일] 시민 행복을 위한 도시 브랜딩 /목지수 안지현

삿포로 5대 전략의 네번째는 방문객들의 삿포로 거주 기간을 늘려나가기 위한 '장기 체류 지원'이다. 외지 관광객들이 삿포로에 와서 유명 관광지 위주만 둘러보는 방식의 투어만으로는 삿포로라는 도시의 진정한 매력을 발견하기가 어렵다. 삿포로가 가진 다양한 관광 자원을 체험하고 둘러보기 위해서는 긴 체류 시간이 필요하다. 삿포로는 하루 이틀 둘러보기엔 볼거리가 너무 많은 도시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삿포로의 주민이 되어 느긋하게 긴 시간 체류하면서 자신의 비즈니스나 연구, 프로젝트, 여가를 즐기면서 삿포로의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삿포로를 즐기는 좋은 방법이다. 삿포로에서는 장기 체류하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이들이 더 다양하고 깊이 있게 삿포로의 매력을 전 세계로 전달한다는 사실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았다.

이들이 삿포로에 머물면서 경험한 많은 이야기들을 자신의 고국에서 풀어놓기만 해도 삿포로는 강력한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뿐만아니라 그것이 비즈니스든, 창의적인 작품이든 이들이 삿포로에 거주하면서 경험하고 만들어 내는 다양한 결과물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삿포로 시민들에게 새로운 자극이 되고 삿포로 고유의 자산과 결합해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특히 예술가들이 그렇다. 따라서 삿포로 시는 저명한 아티스트들이 삿포로에 장기 체류할 수 있도록 체제비와 창작 공간, 활동비 지급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하는 등 여러 가지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폐쇄된 삿포로 맥주 공장이 삿포로 맥주 박물관으로 변조되어 개관했다. 1890년 지어진 건물은 그 자체로 도시의 역사다. 여기서는 삿포로 맥주의 역사와 제조 공정을 살펴볼 수 있다(사진: 목지수 씨 제공).

다섯째는 도심 내부의 창조적인 활동을 극대화시켜주는 ‘도심 재생’이다. 도심은 단순히 상업이나 서비스 업소들이 모여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구심점 역할을 하는 것 뿐만 아니라 도심에서 뻗어나가는 활기가 도시 전체를 자극하도록 하는 다양하고 즐거운 활동으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도심에는 역사적으로 긴 시간 동안 한 공간에서 자리 잡고 있어서 만인의 추억을 간직한 건물들이 많다. 이러한 공간을 잘 정비하면 흥미로운 경험을 사람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재정비된 도심의 공간들이 도시 전체에 활력을 주고, 도시의 매력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삿포로의 도심에는 삿포로 역을 중심으로 한 전통있는 상점가, 현대적인 숍, 그리고 백화점들이 조화롭게 자리하고 있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오오도리 공원이 주는 쾌적한 공간에서 1년 내내 펼쳐지는 축제, 공연, 이벤트는 외부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시내로 유입시켜주는 기능을 한다.

지루하게 이어지던 오오도리 공원의 지하도 곳곳을 미술관으로 바꾼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500미터미술관.' 그냥 스치고 지나가는 길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쉽게 예술품 같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과거의 지하도가 진화했다(사진: 목지수 씨 제공).

삿포로 시는 도심에 발생하는 빈 공간들을 창조적 활동이 가능한 시민 교류 문화 복합 공간으로 변화시켜 나가는 계획을 도시 브랜드 전략에 포함시켰다. 그리고 도심에서 이뤄지는 창조적 활동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이들 활동을 널리 홍보해줬다. 삿포로 도심 곳곳에 숨어 있는 역사성 있는 빈 공간들이 예술과 문화로 채워져 그 가치를 극대화시키는 것이다.

이상 살펴본 삿포로 스마일의 5대 전략은 삿포로의 매력과 도시 경쟁력, 시민과 함께 키워 나가야 할 도시 자산을 점검하고, 전략화했다는 점에서 단순히 슬로건 위주의 도시 브랜드에서 멈춰버린 다른 도시들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목지수 안지현  reporter1@civic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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