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일정 관리는 지겨워" 추억의 '6공 다이어리'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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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일정 관리는 지겨워" 추억의 '6공 다이어리' 유행
  • 취재기자 김수정
  • 승인 2017.08.1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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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색지에 예쁜 손글씨로 알록달록 다이어리 꾸미기...SNS서도 '다꾸' 비법 / 김수정 기자
남들과 똑같은 다이어리에 싫증을 느껴 나만의 개성대로 꾸미는 다이어리가 '다꾸족' 사이에서 큰 인기다. 추억의 '6공 다이어리'가 다시 유행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김수정).

남들과 똑같은 다이어리는 이제 그만, 내 손으로 직접 꾸미고, 추억을 오리고 붙여 만들어 가는 '나만의 다이어리'가 인기다. 스마트 시대가 열리면서, 앱 속 다이어리로 일정을 관리하던 사람들에게 추억의 ‘6공 다이어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6공 다이어리는 다이어리 속지에 구멍이 6개가 뚫려있어 원하는 속지를 꺼내서 자유자재로 꾸민 후 다시 다이어리에 끼워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제품. 그렇다 보니 소비자가 원하는 속지를 선택하고 다이어리의 크기에 맞게 잘라서 사용하는 등 개성 있는 다이어리를 만들 수 있다.

6공 다이어리의 재등장에 다이어리를 꾸미는 일명 ‘다꾸족’들은 너도나도 자신만의 ‘다꾸’ 비법을 소개하기도 한다. 다꾸족들은 자신만의 손글씨와 다꾸 비법을 사진과 영상으로 촬영해 SNS에 공유하고 있다.

박미주(24, 부산시 수영구) 씨는 “다이어리에 일기 쓰는 것을 좋아하고 다이어리 꾸미는 것이 취미다. 기존의 평범한 다이어리는 싫증 나서 알아 보다 투명 6공 다이어리를 접하게 됐다. 내가 원하는 색지와 사진, 스티커로 마음껏 내 개성을 표출할 수 있다는 점이 6공 다이어리의 매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인스타그램에서는 다꾸족들의 활발한 다이어리 꾸미기 열풍을 찾아볼 수 있다. 네이버 블로그에도 5924개의  6공 다이어리 게시물이 실려 있다. 그중에서도 다꾸족들 사이에서는 나만의 다이어리 커버를 가질 수 있는 투명 6공 다이어리가 인기다.

투명 6공 다이어리를 꾸미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자신이 원하는 방법으로 자유롭게 꾸밀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인 투명 6공 다이어리를 꾸미는 비법을 소개하는 콘텐츠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투명 6공 다이어리를 꾸미는 준비물은 색지, 여러 색의 볼펜, 스티커, 메모지, 펀치, 영화 티켓이나 영수증 등으로 간편하다. 원하는 색상의 색지에 여러 색의 볼펜으로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방법부터, 스티커나 메모지를 붙여서 포인트를 주기도 한다. 그리고 펀치를 이용해서 6공 다이어리의 크기에 맞게 구멍을 뚫어서 다이어리에 끼워주기만 하면 된다.

좀 더 색다르게 추억을 담을 수 있는 다꾸 비법도 있다. 영화나 공연을 본 후 티켓이나 영수증을 마스킹 테이프로 붙이고 옆에 메모하는 방법부터, 영화 포스터를 6공 다이어리의 크기에 맞게 반으로 자른 후 펀치로 뚫어서 다이어리에 끼워주면 더욱더 색다른 나만의 다이어리를 만들 수 있다.

이한승(26, 부산시 남구) 씨는 “그동안 스마트폰의 다이어리 앱을 이용해서 일정 관리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가 다시 다이어리를 사용하게 됐다. 영화를 즐겨보는 편이라 영화 티켓을 모으는데, (이를) 다이어리에 보관하고 다시 꺼내보고 할 수 있어서 유용하게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6공 다이어리 돌풍이 불자, 업체들은 빠르게 6공 다이어리와 다이어리를 꾸밀 수 있는 재료나 키 링을 제작 및 판매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다이어리 꾸미기를 막 시작하는 초보를 위한 다꾸 팁들이 담긴 책을 제작해서 증정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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