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광복절인 15일 새벽 펼쳐진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한일전에서 일본을 완파하고 8강에 진출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5일 새벽(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일본과의 8강 진출 결정전에서 81-68로 승리했다. 조별 리그를 C조 3위로 마친 한국과 D조 2위 일본은 아시아컵 8강행 티켓과 더불어 양국의 자존심까지 건 이날 경기에서 시종일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1쿼터 시작 후 김종규(LG)와 오세근(KGC인삼공사)의 2점슛으로 4-3으로 먼저 앞서간 한국은 이후 4분여 간 한 점도 성공하지 못한 채 일본에 10점을 내주고 4-13 9점 차로 끌려갔다.그러나 이후 오세근의 연속 득점과 전준범(모비스), 김선형(SK)의 연속 3점포에 힘입어 경기를 뒤집은 후 17-15로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들어서는 1∼2점 차의 엎치락뒤치락 승부가 이어졌다. 그러나 한국팀은 4쿼터 이후 승기를 잡아 끝내 승리로 이끌었다. 대표팀은 오는 17일 B조 1위 필리핀과 준준결승에서 맞붙는다.
이번 ‘광복절 한일전’이 열린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한 네티즌은 “이 경기만큼은 지는 꼴을 보기 싫다”며 “대한민국 자존심 걸고 뛰어주길”이라며 염원이 담긴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 외에도 “일본은 이길 것 같고, 필리핀에 깨지겠네”, “무조건 이기자. 이번 경기 이겨서 농구인기에 불을 붙이자”, “어떤 이유에든 광복절에 지면 욕 오지게 먹는다” 등의 열띤 반응을 보였다.
'베이루트 대첩'을 승리로 이끈 한국대표팀이 앞으로 어떤 성적을 거둘 지 국민들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