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 언제쯤 이뤄질까?... 공공기관 홍보물조차 성차별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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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평등 언제쯤 이뤄질까?... 공공기관 홍보물조차 성차별 수두룩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7.08.09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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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 조사 결과, ‘성역할 고정관념을 조장하는 내용’ 압도적 / 신예진 기자
여성가족부는 9일 특정 성별 영향 분석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여기서 여성가족부는 각종 정부 기관 홍보물들이 성 역할 고정관념을 조장가고, 여성이 남성에 의존하는 편견을 강화하고 있으며,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 홍보물 등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사진: 여성가족부 제공).

여성가족부는 9일 정부 부처별 대표 공공기관 및 SNS 홍보가 활성화된 기관 20곳을 중심으로 특정 성별 영향 분석평가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특정 성별 영향 분석평가는 공공기관 홍보물을 대상으로 실시한 첫 사례다. 이번 평가는 지난 4~5월 두 달간 게시된 1261건의 홍보 동영상 및 이미지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12개 기관의 17개 홍보물에 문제점이 발견돼 가족부는 해당 기관에 개선을 권고했다.

17건의 홍보물 중 성 역할 고정관념을 조장하는 내용이 1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 외에도 여성이 남성에 의존하는 편견을 강화하는 내용,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한 홍보물 등이 있다.

이번에 개선 권고를 받은 성차별적 홍보물에는 근로 현장 안전 관련 홍보물에서 사장을 남성, 주방담당은 여성, 배달원은 남성으로 묘사한 사례가 있다. 물 부족 문제 해결 홍보물은 난감한 상황에서 해결책을 찾는 남성과 어쩔 줄 몰라 하는 무능력해 보이는 여성의 모습을 그린 사례도 있다. 또 다이어트 상식 홍보물에는 날씬하지 않은 여성은 눈물을 흘리고 날씬한 여성은 웃고 있는 모습이 문제가 됐다.

여성부는 또, 남녀가 다양한 활동에 균형 있게 참여하는 모습을 담은 우수 사례 9건도 발표했다. 우수 사례에는 근로복지공단의 ‘가정의 달 4행시 이벤트’ 홍보물에서 남성과 여성이 동일하게 자녀 돌봄을 담당하는 모습, 한국도로공사의 ‘네가 가는 길이 정답이야’ 홍보물의 정비 분야에서 당당하게 일하는 여성의 모습 등이 선정됐다.

이숙진 여성가족부 차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공공기관 SNS의 파급력과 선도적 역할을 고려할 때 성 평등 의식 확산에 큰 의미를 지닌다”며 “각 기관이 소속 직원에 대한 양성 평등 교육을 실시하고 홍보물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주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남자 유치원 교사 임모(30) 씨는 “유치원 교사는 사회적으로 ‘여자 직업’이라는 인식이 퍼져있어 누군가 직업을 물어보면 밝히기 꺼려진다”며 “특정한 직업에 대한 성 차별적인 인식이 하루빨리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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