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제1호 ‘치매 안심 마을’에 함안군 대암마을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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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제1호 ‘치매 안심 마을’에 함안군 대암마을 선정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7.08.02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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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민에 치매 교육·치매 환자 안전 장비 설치해 마을에서 공동체 생활 / 신예진 기자
경남도는 치매 친화적 사회 구축을 위한 ‘치매 안심 마을’로 함안군 대산면 대암마을을 선정했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정부의 ‘치매 국가 책임제’와 발맞춰 경남도와 경남광역치매센터는 경남 함안군 대산면 대암마을을 경남 최초 ‘치매 안심 마을’로 지정해 8월부터 12월까지 시범 운영한다고 31일 발표했다.

‘치매 안심 마을’은 보건복지부의 치매 관리 종합 계획의 일부로 시행되는 시범 사업이다. 지난 5월부터 읍·면·동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으며, 오는 12월에는 성과 평가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8월 현재 '치매 안심 마을' 사업은 서울 성동구 금호2·3가동, 전북 부안 백산 소수마을, 전남 여수 소라면 덕양리, 충북 군서면 원전리, 제주 서귀포 용흥마을 등에서 진행 중이다.

중앙치매센터 통계에 따르면, 2017년 현재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치매 환자는 72만 5000명이며, 유병률은 10.2%이다. 치매 환자 수는 20년마다 2배씩 증가해 2060년에는 약 290만 명으로 증가를 예측한다.

치매 안심 마을로 선정되면, 치매 환자와 그 가족이 사회에서 고립되지 않고 최대한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역 차원에서 시스템을 구축한다. 그리고 치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줄이기 위해 치매 환자에 대한 교육을 넘어서 지역 주민을 상대로 치매 교육을 시작하고, 이를 통해 환자가 거주지에서 지역민의 보살핌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일반적으로 치매라 하면 65세 이상의 노인에게서 나타나는 노인성 치매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서울대학교병원 의학 정보에 따르면, 치매는 정상적으로 생활하던 사람이 다양한 원인에 의해 뇌 기능이 손상되면서 이전보다 인지 기능이 저하되는 상태를 말한다. 즉, 노인성 치매뿐만 아니라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혈관성 치매, 두부 외상으로 인한 치매 등 원인과 종류가 다양하다.

경남도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치매 안심 마을’사업은 사업 설명회와 협약식을 시작으로, 경남 광역치매센터에서 지역민을 대상으로 인지 기능 키우기, 치매 개선과 대처 방법 등을 교육한다. 또, 치매 환자 안전을 위한 장비들을 설치하고, 마을 곳곳에 치매 관련 정보를 제공하여 치매 인식 개선에 노력할 것이라고 경남도는 밝혔다.

아울러 경남지역암센터, 광역치매센터 등 관계 기관과 지자체의 협치를 통해 안전 환경 조성 사업, 노인 친화적 환경 개선 사업 등 치매 환자와 지역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경남도는 설명했다.

이미 한국의 ‘치매 안심 마을’과 비슷한 치매 관련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치매 정책 선진국’도 있다. 네덜란드 ‘호그벡 마을’, 일본의 ‘도쿄 치매 돌봄 연구 연수센터’의 ‘치매라도 괜찮아, 지역 만들기’ 사업, 영국의 ‘치매 친화 공동체 프로젝트’가 그 예이다. 이 국가들은 치매 환자를 병원에 격리하기보다, 공동체 생활이나 자원봉사자와 환자의 1대1 맞춤 서비스 등을 통해 환자들이 일상적이고 능동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경남도 보건행정과 관계자는 "‘치매 안심 마을’은 치매 인증 프로그램 실적, 지역민의 참여 의지, 지역민 고령화율, 치매 환자 등록자 수 등을 따져 선정됐으며 올 12월 평가를 통해 점차적으로 치매 마을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사회 전반적으로 치매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깔린 것이 사실”이라며, “치매 환자에 대한 인식 개선을 통해 행복한 마을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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