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충'만 문제? 진짜 진상은 개념없는 중년 남성 고객인 ‘아재충’
상태바
'맘충'만 문제? 진짜 진상은 개념없는 중년 남성 고객인 ‘아재충’
  • 취재기자 김수정
  • 승인 2017.07.31 18:27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젊은 여성 종업원에 반말·성희롱 예사, 전화 상담하면서도 성적 농담도 일쑤 / 김수정 기자

최근 개념 없는 행동으로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갑질하는 무개념 엄마를 일컫는 ‘맘충’에 대한 경험담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젯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인터넷에 '맘충'이란 단어를 검색하면, 관련된 경험담이 수두룩하게 올라온다. 이와 함께 진상 아재 손님을 일컫는 ‘아재충’이라는 단어도 눈에 띈다.

실제로 트위터에서는 '#서비스직이_말하는_진상아재' 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수많은 게시물을 찾아볼 수 있다(사진: 트위터 화면 캡처).

일부 아저씨 손님들이 진상을 부리거나 갑질하는 등 서비스 직종 종사가가 입는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고발(?)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아재충'으로 인해 받은 피해 사례를 살펴보면, 카페와 편의점, 전화 문의 등으로 다양하다. 실제로 트위터에서는 '#서비스직이_말하는_진상아재' 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수많은 게시물을 찾아볼 수 있다.

피해자들은 진상 아재 손님들이 카페나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젊은 아르바이트생들을 자녀와 같은 또래로 보고 무시하는 데서 갑질이 시작된다고 주장한다.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하는 한모(24) 씨는 “일부 아저씨 고객들이 마구 윽박지르며 주문하는 경우가 있다. 커피를 주문할 때도 정확한 메뉴 이름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아가씨가 알아서 줘’라는 식으로 반말하는데 정말 황당했다”고 말했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장모(22) 씨는 “문을 열고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담배 한 갑’이라면서 반말을 한다. 계산할 때도, 한 손으로 돈을 툭 하고 던지듯이 놓는데 이렇게 진상을 부릴 때는 화도 나고 일을 하면서 힘이 다 빠진다”며, “진상 아재 손님 때문에 감정 소비가 엄청나다”고 얘기했다.

이러한 진상 아재 손님의 갑질은 소리를 지르거나 무례한 언행을 보이는 것으로 시작해서, 성적인 농담으로까지 이어진다. 카페나 편의점에서 하는 행동 외에도, 전화 상담원들이 밝힌 진상 아재 손님들에 대한 일화는 심각하다. 이모(25) 씨는 “전화상담원 일을 한 적이 있는데, 중장년층의 남성 고객들 중에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맘충만 뭐라 할 게 아니라, 아재충도 심각하게 사회에서 꼬집어야 할 대상이다”고 말했다. 네티즌들 역시, 아재충들은 성적인 농담도 서슴없이 하고, 성희롱과 성추행은 기본으로 한다며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아재충에 대한 언급이 많아지자, 작년부터 유행했던 ‘개저씨’에 대한 언급이 다시 나타났다. 개저씨란 개념 없는 아저씨를 일컫는 말로 나이나 지위를 앞세워 약자에게 함부로 대하는 중년 남자를 낮춰 부르는 말이다. 한 네티즌은 “이제는 맘충, 노키즈존을 넘어, 개저씨, 아재충이 나타났다. ‘노중년남자존’도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ㅅㅅㅇ 2018-01-28 14:17:53
인정 알바하다보면 내가 젊은 여자대학생이라서 만만한건지 반말하고 성희롱하는 아재들이 한둘이아님;; 오히려 엄마들이 혹시 맘충소리들을까 엄청 조심스럽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