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업과 유능한 청년 '매칭'에 보람"
상태바
"좋은 기업과 유능한 청년 '매칭'에 보람"
  • 취재기자 김예은
  • 승인 2013.06.18 10: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년기업 엑스포' 창안한 대학생 강동훈씨 이야기

다양한 대외 활동 정보와 강연 프로그램 등으로 전국 대학생들의 눈과 귀를 열어주는 '유니브엑스포(Univexpo). 이 대회를 2011년 부산에 유치한 부산대 재학생 강동훈(28) 씨가 작년 가을 경성대학교에서 새로운 엑스포를 열었다. 강 씨가 기획해 개최한 이 행사의 이름은 '청년기업엑스포.' 부산의 대학생들에게 부산 지역 기업을 알리는 행사다. 강동훈 씨는 또래 대학생들에게 직접 좋은 정보를 주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하고 있다.

▲ 강동훈 씨의 활동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명찰들(사진: 강동훈 씨 페이스북).

그는 자신을 ‘플레이 메이커(play maker)'라고 소개했다. 대학 생활을 하며 리더 역할을 수도 없이 했고 발로 뛰어 만들고 치러낸 행사가 2개라고 한다. 그 중 청년기업엑스포는 순전히 그의 머릿속에서 나온 행사다. 그는 '내'가 아닌 '우리'를 위한 활동을 만들어 보고 싶었단다.

“모든 대외 활동이나 강연들은 철저하게 대학생들의 취업을 위한 단계잖아요. 근데 그 스펙을 쌓는 이유는 대기업을 가고 싶어서죠. 그런데 지방에도 좋은 기업이 많아요. 부산의 좋은 기업에 부산의 인재들을 잘 매칭시키면 부산이 더 재밌어지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에게 대학생을 위한 엑스포는 청년기업엑스포가 처음이 아니다. 2010년 서울에서 처음 개최되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대학생 대외활동 박람회 '유니브엑스포가' 그에게는 첫 번째 엑스포다.

그는 2010년, YLC(Young Leaders Club)라는 전국 규모의 대학생 학술 동아리 전국 회장을 맡으며 유니브엑스포를 만났다. 유니브엑스포란 취업 준비를 위해 자격증과 토익 등으로 획일화된 대학생들에게 다양한 대학 생활을 한 눈에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 진 행사다. 여기서는 연합 동아리, 기업, NGO의 프로그램 부스가 설치됐으며,  다양한 정보와 체험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기타 강연 프로그램도 마련되어있다.

“YLC 회장을 하면서 서울에서 지냈어요. 임기가 끝나면 부산으로 내려가야 했죠. 그 때 부산에 유니브엑스포 같은 행사가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회장 임기가 끝난 뒤 부산에 행사를 만들기로 결심한 그는 준비를 시작했다. 대학생 대상 신문사인 '대학내일' 관계자가 유니브엑스포를 만들었기 때문에, 대학내일에 찾아가 이름 사용을 허락받는 것이 첫 임무였다. 일은 척척 진행되는 듯했다. 그러나 큰 행사에는 돈이 필요했다. 회사들을 찾아가고 연락해 후원을 부탁했지만 하늘의 별따기였다.

▲ UNIVEXPO에 참여한 강동훈 씨(사진: 강동훈 씨 페이스북).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 성현무 총괄팀장이 강연한다는 소식에 배울 것이 있을 것 같아 가게 되었어요. 뒷풀이 자리에서 ‘대학생지식나눔축제’를 한다며 도와달라고 부탁했죠. 축제하시는 분이니까 축제라고 말했어요.”

부산 지하철 수영역에 있는 문화 매개 공간 쌈애서 강연을 한 성현무 팀장을 만나 도움을 받게 되었다. 성 팀장의 소개로 부산에 있는 기업 동일고무벨트에 3000만 원 상당의 돈을 후원받았다. 후원이 확정된 것은 행사 27일 전. 그제야 행사에 필요한 물품을 사기 시작했다고 그는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 강연 중인 강동훈 씨(사진: 강동훈 씨 페이스북).

그가 유니브엑스포를 부산에 유치시킴으로 인해 2010년 서울에서만 열렸던 이 행사는 2011년 서울과 부산 두 지역에서 개최되었다. 그리고 올해는 서울과 부산을 비롯해 대전, 대구, 전주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1년간 유니브엑스포에 집중한 그는 ‘청년기업엑스포’에 대해 구상했다. 그리고 행사를 만들기 위해 기획단인 부산청년일자리사업단을 꾸렸다. ‘배째라 정신’이라는 의미를 담아 BJR(Busan Job Rink, 배째라)라고 이름을 지었다.

처음이라 그 자체로 어려운 점이 많았다. 유니브엑스포를 부산에 알릴 때는 전년도에 서울에서 개최됐을 때 찍은 사진들이라도 보여줄 수 있었지만, 청년기업엑스포는 달랐다. 사람들에게 기획안을 보여주며 믿어달라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그렇다보니 기업을 섭외하는 것이 제일 큰 난관이었다. 행사 한 달 전까지 기업 섭외가 되지 않아 서포터즈에게 행사 취소 통보를 하는 상황까지 가게 됐다.

그는 유니브엑스포를 하면서 알게된 부산발전연구원 이언오 원장의 도움으로 어렵게 기업 섭외를 다시 시작하게 됐다. 그리고 당시의 어려운 상황을 서포터즈들에게 알리고 끝까지 남을 것인지 그만 둘 것인지를 택하게 했다. 그는 “물질적인 기업 리스트가 없으니 남아 있을 친구들이 없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남을 사람은 남고 다 나가라고 했죠. 결론을 말하자면 한 명도 안 나갔어요. 애들이 독기를 품은 거죠. 이름 그대로 배째라 정신이 발휘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 청년기업엑스포 행사 모습(사진: 강동훈 씨 페이스북).

그는 일주일 동안 하루에 서너 개 기업과 미팅하며 총 27개의 부산 지역 기업을 섭외했다. 청년기업엑스포는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전국적으로 대학생들에게 지역 기업을 알리는 행사로는 이것이 처음이었다.

그는 몇 개월 전 학교로 돌아갔다. 그리고 쉬면서 느낀 것은 대학 생활은 공부가 뿌리여야 한다는 것. 그는 사회에서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고 하지만 경험과 이야기를 뿌리나 척추로 삼으면 오래 가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단다.

그리고 그는 대외 활동을 필요악이라고 말한다. 소심한 친구들이 대외 활동을 하며 팀장을 맡게 된다면 본인도 팀원도 모두 힘들지 않겠냐며 60억 인구는 다 다른 요소를 갖고 있는 사람이기에 모든 사람에게 대외 활동을 추천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 청년기업엑스포 행사 모습(사진: 강동훈 씨 페이스북).

그는 오늘을 사는 같은 젊은이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자기 것을 만드는 게 중요하죠. 꿈은 꾸기 힘들지만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면 가능성을 볼 수 있어요. 자신이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해야한다고 젊은이들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