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는 눈, 이에는 이" 북 미사일 도발에 美, 한반도서 무력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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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는 눈, 이에는 이" 북 미사일 도발에 美, 한반도서 무력 시위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07.31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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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형 전폭기 B-1B 2대 위협 비행...미 국방부, "한국과 북한 실제 타격 옵션도 논의" / 정인혜 기자
미국이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응하는 무력 시위 비행을 진행했다. 사진은 이번 시위에 동원된 B-1B 폭격기 이미지(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북한의 연이은 ICBM급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대북 무력 시위 비행에 나섰다.

언론은 30일 이 같은 소식을 일제히 타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은 이날 장거리 전략 폭격기 B-1B 랜서 2대를 한반도로 보냈다. 실사격 훈련은 진행하지 않고, 한반도 상공을 날면서 무력 시위만 펼쳤다.

이에 앞선 지난 29일 송영무 국방장관은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를 단호히 응징하고 대응하기 위해 한미 연합으로 지대지 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미군의 전략 자산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B-1B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B-1B는 최고 속도가 마하 1.2로 B-52(마하 0.95)보다 시속 300㎞ 이상 빠르고 B-52보다 많은 무장(최대 60톤)을 싣고 더 빨리 날아가 제이담(JDAM) 등으로 적 대공 미사일 사거리 밖에서 정밀 타격할 수 있다. 한 번에 약 900kg급 합동정밀 직격탄 24발이나 226kg급 비유도 재래식 폭탄 84발을 적재한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B-1B는 유사시 괌 기지에서 이륙해 2시간이면 한반도에서 작전할 수 있다. 고속으로 적 전투기를 따돌리고 폭탄을 투하하는 데 최적화된 폭격기라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은 무력 시위를 넘어서 북한을 실제로 타격할 가능성도 배재하지 않았다. 이데일리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지난 29일 “조 던퍼드 미 합참의장 및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이 이순진 합참의장과 전화 통화를 갖고 군사적 대응 옵션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 오셔너시 태평양공군사령관은 ‘최악의 시나리오’라는 말을 언급하며 실제 타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오셔너시 사령관은 “북한은 역내 안정에 가장 위협적인 존재”라며 “외교적 노력이 최우선이 돼야겠지만, 우리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수립하는 가운데 우리의 동맹을 위한 확고한 공약을 보여줘야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송 장관이 전략 자산 전개 계획을 언급한 만큼 향후 핵항공모함과 핵잠수함이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다음 달에는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도 예정된 상황이다.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다양한 반응을 내놨다. 직장인 성주호(35) 씨는 “북한이 남한을 볼모로 생각하고 설치는데, 미국이 마음만 먹으면 2시간 만에 초토화시킬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며 “IS 지도부 소탕할 때 사례를 참고해서 몸을 좀 사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자주 국방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직장인 박진형(45, 부산시 북구) 씨는 “보도되는 것 보니 든든하면서도 남의 나라 전략 자산을 앞세운 국방이 안타깝기도 하다”며 “우리도 국방력을 길러서 하루 빨리 자주 국방의 길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의견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30일부터 내달 5일까지 여름 휴가에 돌입했다. 다만 당초 충분한 휴식을 취하겠다는 계획에서 미사일 도발과 관련한 관련 동향을 수시로 보고 받을 것이라고 청와대가 발표했다. 직장인 정모(30) 씨는 “문재인은 취임 100일도 안 돼서 몇 번이나 쉬는지 모르겠다”며 “청주에 물난리 났을 때도 청와대에서 쉬더니 이번에는 유사 상황에도 휴가를 떠나냐. 대통령이 뭐가 중요한지를 모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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