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아기밥'에 맛들인 극성 엄마들, 식당서 "밥 내놔라" 진상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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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아기밥'에 맛들인 극성 엄마들, 식당서 "밥 내놔라" 진상질
  • 취재기자 김수정
  • 승인 2017.07.31 05: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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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에게까지 공짜밥 요구하기도...일부 식당, "무료 제공 중단" 공고문까지 내걸어 / 김수정 기자
최근 한 국밥집에서 무료로 제공되던 ‘무료 애기밥’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공고문이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캡처).

최근 한 국밥집에서 ‘무료 아기밥’ 제공을 중단하겠다는 공고문을 내건 것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국밥집은 이 공고문에서 “그 간 2세 이하의 유아에게 ‘무료 아기밥’을 선의로 제공해 왔지만 일부 손님들이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자녀에게까지 요구하는 사례가 많아져 부득이하게 제공을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무료 애기밥은 일부 식당에서 선의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 식당들은 어른 입맛과 양에 맞춰진 식당 음식을 먹지 못하는 아이들을 배려해서 무료로 아기밥을 제공하고 있다. 문제는 일부 부모들이 유치원생, 심지어 초등학생에게까지 무료 아기밥을 요구하는 것.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55) 씨는 “우리 가게 음식은 너무 매워서 아이들이 먹기 힘들 수 있어 아기밥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일부 손님들이 초등학생들 자녀에게까지 아기밥을 달라고 요구할 때가 있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가게 역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아기밥과 관련된 황당한 경험을 얘기했다.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글쓴이는 “유모차를 끌고 온 엄마가 파스타를 주문하면서, 아기가 먹을 된장찌개와 밥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글쓴이는 “양식을 판매하는 레스토랑에서 요구하는 대로 애기밥을 제공하기 힘들다는 점을 설명했고, 아기도 먹을 수 있는 크림 리소또를 권했지만, 고객은 그런 것도 못 해주냐며 따지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아기밥의 가격을 놓고 따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기밥 메뉴 때문에 속상해요”라는 제목의 글이 조회 수 31만 7000여 회를 기록할 정도로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었다.

글쓴이는 부모님이 매운 음식 전문 식당을 운영하시는데, 아기밥 메뉴를 만들어 판매하면서 문제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 식당에서 판매하는 2,000원짜리 아기밥은 밥과 김, 계란 프라이, 아기용 국으로 구성돼 있다. 글쓴이는 “부모님도 저랑 동생을 키워봤기에 아기밥에는 유기농 재료를 쓰고, 국도 짜지 않게 매일 엄마가 끓이신다”며, “그런 메뉴를 보고 신경질 부리는 손님 때문에 너무 속상하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일부 손님들이 “다른 데는 그냥 주던데 애가 먹으면 얼마나 먹는다고 돈을 받냐. 정 없다”, “아기밥 재료가 전부 국산에 유기농인지 확인하게 원산지 표시를 가져 와라”는 얘기를 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게시글은 2000개 가까운 추천 수를 기록했고, 많은 네티즌이 일부 부모들의 개념 없는 행동을 지적했다. 네티즌들은 “요즘 '맘충'에 대해서 말이 많은데, 이러니까 '맘충'이라는 말이 나오고, 노키즈존에 찬성하는 거다”, “거지 근성으로 식당에서 진상 부리지 말자”며, 극성 엄마들을 비판했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아기밥 논란에 대해 입을 연 네티즌도 있었다. 이 네티즌은 “나도 아기 엄마로서, 내 아기가 먹을 음식은 직접 싸서 가지고 다닌다. 괜히 개념 있는 엄마들까지 피해 보게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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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7 18:25:15
저능아들이 애까지 낳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