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 치과 강창용 원장, 눈물 흘린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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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 치과 강창용 원장, 눈물 흘린 까닭은?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07.28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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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장은 과잉 진료하는 치과의사들 아킬레스건…생활형 적폐 해결도 이처럼 힘들어" / 정인혜 기자
양심 치과 의사로 유명세를 탄 강창용 원장이 눈물을 흘리는 동영상(사진: 강창용 원장 공식 유튜브 채널).

‘양심 치과 의사’로 유명세를 탄 강창용 원장이 눈물을 흘리는 동영상을 게재한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 원장은 180만 원 견적의 치과 치료를 1만 원 남짓 돈으로 치료하는 등 ‘양심적’으로 병원을 운영하는 것으로 화제가 됐다. 지난 2015년 SBS <SBS스페셜>에 소개된 강 원장은 치료가 필요한 환자만 치료한다는 ‘원칙 진료’를 주장했다. 방송에 따르면, 그는 다른 병원비 수납부터 진료까지 모든 병원 업무를 혼자 한다. 인건비를 아끼기 위함이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강 원장은 다른 치과의에서 ‘충치 치료 5개(25만 원), 레진 3개(30만 원), 인레이(도자기 또는 금니) 2개(60만 원), 사랑니 발치·신경치료 등(65만 원)’ 등 총 180만 원을 청구한 치료에 대해 ‘충치 1년에 한 번 정기 검진 권유, 사랑니 발치 1개 권유, 약한 충치 1개 치료’로 9200원을 수납했다.

방송 이후 강 원장의 치과에는 치료를 원하는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온라인 상에서는 ‘진짜 의사’라는 호칭이 따라붙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강 원장의 병원을 찾은 사람들의 찬사 일색인 후기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강 원장은 ‘치과 과잉 진료에 대응하는 법’ 등을 영상을 제작해 온라인에 공유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강 원장이 눈물을 흘리는 동영상을 올린 이유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강 원장은 지난 24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자신이 직접 등장한 5분 5초 분량의 동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이 폐쇄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이에 대해 “과잉 진료의 실태를 알리려는 활동이 방해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 원장은 “내 주장은 과잉 진료하는 의사들에게는 아킬레스건이다. 하지만 페이스북 계정이 없어졌다고 해서 영상을 못 올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내가 무슨 독립운동하나? 민주화 투쟁하나? 나는 그저 생계형 청소를 하고 있을 뿐”이라며 눈물을 훔쳤다.

그는 이어 “적폐 세력을 없앤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이렇게 생활형 적폐도 해결하기 어려운데, 앞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이끌어 나갈 사회가 적폐를 없애기 위해서는 이런 생계형 적폐보다 더 힘들고 그들의 저항이 더 거세질 수 있다”고 호소했다.

자신에게 달린 동료 치과 의사들의 악플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이를 소개하며 “내가 열심히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공개된 댓글 내용은 충격적이다. “대신 감사드려야 할지”부터 “공짜라면 양잿물도 들이키는(사람들)”, “진상들을 알아서 걸러주는 정화 작용”, “전국의 진상이 다 모였네”, “똥에 똥파리가 꼬인다” 등의 내용이다.

강 원장은 “이걸 보고 슬퍼서 많이 울었다. 치과의사들이 할 수 있는 표현이 맞는지 의심스럽다”며 “돈이 없는 것은 무시 받을 일도, 치료를 못 받을 일도 아니다. 현명한 여러분께서 누가 똥인지, 똥파리인지 판단해달라”고 씁쓸함을 감추지 않았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강 원장을 응원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남의 시선, 댓글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열심히 환자들을 잘 치료하다 보면 언젠가 진실성을 알게 될 것”이라며 “힘내시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찔리는 게 많은 사람일수록 말이 많아진다는데 이 말이 딱 맞는 것 같다”며 “악플 보지 마시고 힘내셨으면 좋겠다. 원장님 존경합니다”라는 댓글로 추천 수 2371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네티즌들은 “지금 같은 마음으로 계속 치료해주셨으면 좋겠다”, “이런 분이 흥하는 대한민국이 됐으면”, “악플 단 의사들 병원을 알아내자”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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