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산공원 부산타워 44년만에 새단장, "볼거리 제법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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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산공원 부산타워 44년만에 새단장, "볼거리 제법 있네"
  • 취재기자 김지언
  • 승인 2017.07.29 0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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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일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경치에 즐거움까지 / 김지언 기자
용두산공원 입구에서 보이는 부산타워의 모습(사진: 취재기자 김지언).

“이야, 경치 끝내준다!” “엄마, 바다가 엄청 넓어!”

지난 1일 개장한 용두산공원 부산타워가 다채로운 볼거리로 관광객들뿐만 아니라 부산 시민에게도 각광받는 부산의 관광 명소로 급상승하고 있다.

지난 1973년 세워진 높이 120m의 부산타워는 그동안 전망 빼고는 볼 것이 전혀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44년 만에 재단장한 부산타워는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28일 오후 무더위에도 아랑곳없이 많은 관광객들이 부산타워를 찾았다. 입장권을 구입하는 부스 앞에는 나들이를 나온 가족들과 대만 등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입장권을 들고 타워 1층에 들어서니 부산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태그 라이브 월(Tag Live Wall)’이 나타났다. 태그 라이브 월은 부산의 근현대사가 담긴 역사적 사진과 사람들이 SNS 상에 ‘#부산타워’ 해시태그를 달아 올린 이미지로 만든 미디어 갤러리다.

하얀 벽과 함께 이어진 길을 따라가자 초록색 천을 바탕으로 직원들이 방문객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있었다. 이는 ‘크로마키’ 기법을 사용해 사진을 촬영한 뒤 부산의 경치를 배경으로 합성해주는 서비스다. 앞으로 계속 나아가자 전망대로 향하기 전 마지막 구조물 ‘프로젝션 룸’이 나타났다. 이곳은 부산을 상징하는 바다, 동백꽃, 오륙도 등 상징적 모티브들을 신비롭게 형상화한 미디어 아트 공간이다.

전망대로 가는 초고속 엘리베이터에 올라타니 천장의 스크린이 마린시티, 광안대교 등 부산의 다양한 건축물을 마치 눈앞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비춰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파트 60층 높이의 전망대에 45초 만에 올라왔다”는 직원의 안내 멘트가 들렸다.

부산타워 전망대를 찾은 사람들이 경치를 감상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김지언).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부산시 중구 일대의 전경(사진: 취재기자 김지언).

부산의 다양한 모습을 뒤로 한 채 5층 전망대에 들어서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우와!”, “너무 예쁘다!”, “너무 높아서 무서워!” 옆면의 3분의 2가 투명한 창문으로 둥글게 이루어진 전망대는 부산항, 영도, 남포동, 자갈치 시장 등 중구 일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구조다. 하절기엔 오후 8시부터 밤 10시까지, 동절기에는 오후 7시 30분부터 밤 10시까지 15분 간격으로 아름다운 야경과 불꽃놀이, 폭죽 등으로 증강현실(AR)이 어우러진 야경 쇼 ‘윈도우 맵핑쇼’가 펼쳐진다.

전망대에는 하늘우체통이 자리하고 있다. 이는 같은 공간에 위치한 기프트샵에서 엽서를 산 뒤 마음을 전하고 싶은 상대에게 편지를 써 우체통에 넣으면 우편으로 보내주는 서비스다. 다른 한편에는 1000원의 요금으로 체험해볼 수 있는 ‘VR 망원경’도 있다. 광안리해수욕장, 영화의 전당, 해운대해수욕장 등 부산의 유명한 명소를 현실감 넘치는 3D 화면과 소리를 통해 즐길 수 있다.

좁은 계단을 따라 4층으로 내려가니 N서울타워와 부산타워를 실시간으로 연결해 간단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커넥팅 타워’가 나타났다. 방문자는 커넥팅 타워를 통해 이색적인 경험을 하고 아이스크림 1+1 등 스페셜 쿠폰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다양한 테마를 바탕으로 한 '포토 스튜디오'는 사람들의 포토존으로 명성을 높이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김지언).

4층에서 다시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오면 시선을 사로잡는 화려한 ‘포토 스튜디오’가 눈앞에 펼쳐진다. 부산의 옛 풍경을 배경으로 한 ‘부산의 풍경’, 아름다운 꽃 터널 ‘끝없이 한없이’, 봄부터 겨울까지의 사계절을 표현한 ‘부산의 사계’, 광안대교 위에 걸쳐진 화려한 불빛을 형상화한 ‘광안리 불꽃축제’ 등 다양한 테마의 포토존은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이곳에는 서울 남산타워의 상징으로 연인들 사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사랑의 자물쇠’ 서비스도 마련돼 있어 부산타워를 찾는 연인들도 적지 않다.

이날 친구들과 함께 부산타워를 방문한 대학생 이창용(25, 서울시 중랑구) 씨는 “방학을 맞아 친구들과 부산 여행하던 중 들렀는데 좋은 추억을 쌓고 간다”며 “서울 남산타워에도 몇 번 가봤지만 남산타워와 부산타워는 각자 저마다 특색이 있다”고 말하며 엄지를 추켜세웠다. 부모님의 손을 잡고 부산타워에 들른 임재연(11, 부산시 해운대구) 양은 “엄마 아빠가 어렸을 때 용두산공원에 자주 갔었다는 소리를 듣고 나도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오늘 오게 돼서 정말 기쁘다”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예쁜 곳도 많아서 마음에 쏙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이들과 함께 부산타워를 찾은 시민 황윤정(32, 부산시 중구) 씨는 “볼 것도 그렇게 많지 않은데 어른은 8000원, 아이는 6000원의 입장료를 받는 것은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며 “아이도 ‘엄마, 이게 다야?’라며 아쉬워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윤옥자(66) 씨는 “5층에서 4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너무 좁아서 넘어질까 봐 조마조마했다”며 “사람 다니는 길을 뭐 그렇게 좁게 만들어놨는지 원”이라며 혀를 찼다.

부산타워 이용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밤 11시까지며 만 13세 이상 대인은 8000원, 만 3세 이상 12세 이하 소인은 6000원의 이용 요금을 내고 부산타워를 즐길 수 있다. 만 65세 이상 노인은 경로 우대 할인을 받아 대인 요금에서 2000원 할인된 요금으로 부산타워에 입장할 수 있다. 용두산공원 주차장은 관광버스나 외국인 탑승 차량, 장애인 탑승 차량만 이용할 수 있으며 택시나 자가용, 오토바이 등 승용차와 화물차는 공원으로 진입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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