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택배 물품 분실, 원룸 대학생은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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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택배 물품 분실, 원룸 대학생은 괴롭다
  • 취재기자 김예은
  • 승인 2013.06.1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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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 대리 수취 부탁했으나, 분실 사고 책임 추궁 어려워

원룸에 사는 대학생들은 자신에게 배달되는 택배를 제때 받기 힘들다. 아파트 등 일반 주택과는 달리 대신 받아줄 경비실이나 관리 시설도 마땅찮다. 그들은 할 수 없이 거주지 인근 편의점에 택배 수신을 부탁하고 있으나 물건이 바뀌거나 분실되는 경우가 허다해 불편을 겪고 있다.

대학가 원룸 밀집 지역 인근의 일부 편의점에서는 학생들을 위해 택배를 받아 보관해 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2년 전부터 로젠택배와 업무 제휴 특약을 맺은 편의점 '나들가게'가 그 선두주자. 올해 3월부터는  'CU,' 'GS25,' 'buy the way'가 CJ 대한통운과 특약을 맺고 택배 픽업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런데 이 특약사 이외의 물품은 편의점들이 취급을 하지 않는다. 

▲ 원룸 밀집 지역 근처 편의점에 택배 물품이 쌓여 있다(사진: 취재기자 김예은).

이에 따라, 학생들은 단골 편의점에 특약사 이외의 택배사를 통해 택배가 오더라도 잠시 보관해줄 것을 부탁하고 있다. 그런데 이럴 경우 편의점에 수취인 확인 의무가 없어 택배된 물건이 바뀌거나 분실되는 경우가 왕왕 발생한다. 학생들은 자신의 택배 물품이 분실돼도 항의하거나 보상을 요구하기가 어렵다. 

편의점에서 택배를 분실한 경험이 있는 대학생 우민영(22) 씨는 “본인 확인 절차 없이 택배를 가져 갈 수 있는 줄 몰랐고 항의도 할 수 없어 답답했다”며 안타까워했다.

평소 편의점에 택배 수취 부탁을 자주 시켰다는 대학생 강나영(21) 씨는 편의점에 맡겼던 택배가 없어진 적이 한 번 있었다며 “1만원도 되지 않는 물품이라 그냥 넘어갔는데, 비싼 물품이었다면 정말 속상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 대연동의 한 편의점 점장 이모 씨는 “우리는 고객들을 배려해 서비스를 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잃어버렸다고 항의를 해도 맡겨달라는 고객의 책임”이라고 말했고, 택배 기사 이모(48) 씨도 “고객이 편의점에 맡긴 것이기 때문에 택배사의 과실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택배회사 관계자도 “택배가 배송된 뒤의 분실 사고는 고객의 문제이기 때문에 보상하지 않는다”고 나서고 있어, 원룸에 사는 학생들만 골탕을 먹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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