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 해변도로에 행인과 자전거 엉켜 위험 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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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리 해변도로에 행인과 자전거 엉켜 위험 천만
  • 취재기자 김선호
  • 승인 2013.06.1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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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구청은 “대책없다”고 수수방관
▲ 부산 광안리 해변도로에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없다. 그래서 사람과 자전거 이용객이 뒤엉켜 안전 사고의 우려가 높다(사진: 김선호 취재기자).

부산시 광안리 해수욕장 해변도로의 인도는 항상 산책객들과 자전거 마니아들로 붐비지만 인도와 자전거 도로의 구분이 없어 시민들이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광안리 해변도로 인도는 가로 폭이 좁은 곳은 6m, 넓은 곳은 8m 정도다. 해변도로의 인도는 부산 시민들과 광안리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산책로로 이용하고 있다. 동시에,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운동을 즐기기도 한다. 하지만 해변도로의 인도에 자전거 도로가 따로 없어 행인들과 자전거 이용객들이 서로 섞여서 다니고 있다.

평소에 자주 광안리 해수욕장을 찾는다는 부산시 북구 덕천동 거주 대학생 최보성(25) 씨는 해변도로의 인도를 걷다가 자전거와 부딪칠 뻔했던 경험이 있다. 해변도로를 걷던 최 씨는 뒤에서 오던 자전거가 따로 경적을 울리지 않아 부딪힐 뻔했다. 최 씨는 “깜짝 놀랐다. 하마터면 크게 다칠 뻔했다”고 말했다.

광안리 해수욕장을 처음 찾았다는 관광객 이모(60) 씨는 해변가 인도를 걷는데 자전거가 앞뒤로 많이 다녀 신경이 적잖게 쓰였다. 자전거와 부딪쳐서 다칠까봐 안심하고 걷기가 힘들었다는 것이다. 이 씨는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몰리는 인도에 사람과 자전거가 뒤엉켜 다닌다는 게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광안리 해변도로를 걷는 행인들은 빠르게 달리는 자전거와 부딪칠 사고 위험 때문에 불만이 많다. 실제로 해변도로의 인도 현장에 가보니, 자전거 이용자들은 행인들이 앞에 있는 경우 벨을 울려 자전거가 지나가는 것을 행인에게 알리고 옆으로 지나쳤다. 하지만 행인들은 벨 소리가 들리면 깜짝 놀라면서 순간적으로 머뭇거리며 당황해 했다. 자전거 속도가 빠르다면, 행인이 미처 피하지 못해 자전거와 행인이 부딪칠 위험이 켜 보였다.

광안리 해변도로 인근 주민 박삼(70) 씨는 평소에 자전거를 이용해 광안리 해변가 산책을 즐긴다. 하지만 박 씨는 최근 지나가던 행인과 자신의 자전거가 부딪칠 뻔한 일을 당했다. 지난 5월 9일 박 씨는 광안리 해변도로에서 자전거를 몰다 앞에서 오는 행인이 순간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보지 못했다. 박 씨는 놀라서 행인을 피하려고 핸들을 틀다가 자신이 넘어지고 말았다. 다행히 행인을 치진 않았지만, 박 씨는 “정말 아찔했다. 자전거 도로가 따로 있지 않으면, 이런 사고는 언제든지 일어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자전거 마니아 김성수(39) 씨는 광안리 해변도로 인도의 노면 때문에 이곳을 자전거로 달릴 때 사고가 날까봐 걱정이 크다. 김 씨는 평소 일반 자전거에 비해 바퀴 폭이 좁은 로드 자전거를 애용하는데 인도 전용 벽돌형 타일로 되어 있는 광안리 해변 인도의 노면 때문에 자전거타기가 힘들다고 한다. 인도의 벽돌 타일 표면이 고르지 않고 울퉁불퉁하기 때문이다. 김 씨는 자전거 이용자와 행인 모두의 안전을 위해 노면이 고운 자전거 도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안리 해수욕장 인근 광남지구대의 한 경찰은 광안리 해변도로 인도에서 자전거와 행인이 부딪친 사고가 접수된 적은 최근에 없으나, 이것은 자전거와 사람의 충돌 사고는 차량 사고가 아니어서 당사자들끼리 해결하기 때문에 지구대에 접수되지 않은 것이지, 실제로 사고가 안 일어 난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해변도로 인도의 문제에 대해, 관할 수영구청 담당자는 별도의 대책이 없다고 밝혔다. 수영구청 교통행정과 담당자는 자전거 도로를 만들기에는 광안리 해변도로의 인도가 좁고 차도 역시 좁아 자전거 도로를 만들 공간적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담당자는 현재는 이 민원이 자주 들어와 한 번씩 공무원이 광안리에 나가 도로 통제를 하는 정도로 대처하고 있으나 그래도 자전거 전용 도로를 건설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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