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인간적인 우리 친구 영웅 이야기, '스파어더 맨: 홈커밍'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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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인간적인 우리 친구 영웅 이야기, '스파어더 맨: 홈커밍'을 보고
  • 부산광역시 김수정
  • 승인 2017.07.19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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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트 없어도 영웅이 되거라" 스파이더 맨의 성장 일기 / 부산광역시 김수정

영화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스파이더맨: 홈커밍>이라는 이름으로 약 3년 만에 새롭게 돌아왔다. 스파이더맨은 그간 마블의 <어벤저스> 시리즈에는 등장하지 않아, 많은 스파이더맨의 팬들에게 아쉬움을 사다가, 지난 해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히어로의 모습을 드러내며 세계 관객들은 열광시켰다. 이후 스파이더맨이 <스파이더맨: 홈커밍>이라는 이름으로 첫 단독 영화를 선보이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의 한 장면(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이번 스파이더맨에는 천진난만한 10대 소년 ‘피터 파커’가 등장한다. 그동안 마블 영화 속 히어로들이 엄청난 돈과 명예를 자랑하던 것과는 다르게 평범한 고등학교에 다니며, 여느 10대와 다름없는 생활을 하는 이웃 소년의 모습을 한 그가 주인공이다.

영화 속에 나타난 피터는 그렇게 키가 큰 것도, 외모가 특출난 것도 아니며, 숙모 집에 얹혀사는, 말 그대로 아주 평범한 소년으로 묘사됐다. 피터가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모습, ‘리즈’라는 여자 친구를 짝사랑하게 되고, 학교 대표로 퀴즈대회에 나가고, ‘네드’라는 친구와 우정을 다져나가는 모습에서 스파이더맨이라는 영웅이 그리 멀지 않은 존재로 느껴졌다.

이 평범한 소년은 스파이더맨 슈트를 입으면 엄청난 능력이 생긴다. 무거운 물건을 가뿐히 드는 것은 물론이고, 거미줄을 이용해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며, 나쁜 악당들을 무찌르고 선량한 시민을 구해낸다. 여기까지는 우리가 아는 영락없는 히어로 물과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이번 <스파이더맨: 홈커밍>을 더욱더 재밌고 인상 깊게 볼 수 있었던 것은 스파이더맨 슈트에 대한 의미 부여가 아니었을까. 겉모습인 슈트에 의존했던 작은 소년이 슈트 없이도 세상을 구할 수 있는 용기를 얻어내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빠와 아들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아이언맨과 스파이더맨의 케미는 훨씬 더 재미를 더했다. 특히, “슈트가 없으면 난 아무것도 아니에요”라는 피터의 말에 “슈트 없이는 아무것도 아니라면, 넌 그걸 가져선 안 돼”라고 아이언맨이 말한 부분은 영화 속 명대사로 남았다.

이번 영화에서 가장 든든한 절친이자, 조력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 피터의 친구 네드의 활약도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처음에는 마냥 답답해 보였던 네드가 영화의 후반으로 갈수록 피터와 함께 성장해나가는 모습은 단연 영화에 큰 재미를 선사했다. 또, 피터와 극 중에서 가장 크게 갈등을 벌였던 인물인 ‘벌처’가 피터가 짝사랑한 리즈의 아버지였고, 이는 생계형 악당이라는 새로운 유형의 인물상을 보여주며, 신선함을 제공했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마구 때리고 부수기만 하는 히어로물이 아닌 히어로이기 이전에 한 인간의 모습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웃 소년에게 투영해서 드러냈다. 러닝 타임 동안 천방지축 악동인 피터의 성장 일기를 본 듯한 기분에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흥행에 다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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