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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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여론조사
  • 취재기자 김지언
  • 승인 2017.07.06 07:09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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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의회, "원전 중단 놓고 지역 갈등 조짐, 여론 수렴 차원에서 실시 중"...찬반 양론 팽팽 / 김지언 기자
울산 울주군 일대에 들어설 신고리 5, 6호기를 계속 건설하느냐, 아예 폐기하느냐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이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부산시의회 도시안전위원회가 부산시의회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일부터 이달 31일까지 한 달간 ‘신고리 원전 5, 6호기 건설 추진 찬반’에 대해 대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도시안전위원회 송미영 주무관은 “현재 고리 1호기 정지 이후 새 원전 건설 추진에 관련한 이슈가 부상하면서 각계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며 “부산시의회가 부산 시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참고 자료로 삼기 위해 여론조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5일 오후 4시 기준 여론조사 참여자는 1만 4525명으로 현재 원전 건설 찬성 의견이 57%로 앞서고 있다.

온실가스 규제 때문에 화력발전소 등을 추가 건설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전력 소비 증가에 대처하려면  원전을 더 건설해야 한다는 것이 이전 정부의 입장이었다. 울산 울주군 일대에 들어서기로 했던 신고리 5, 6호기는 각각 시간당 1400MW의 전력을 생산해낼 수 있는 원전이다. 이는 45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그러나 신고리 5, 6호기는 관련 단체의 반발과 원전 안전성 문제가 제기돼 현재 건설이 중단된 상태다.

지난달 27일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이 발표한 신고리 5, 6호기 사회적 합의 방안의 후속 조치로 '신고리 5, 6호기 공론화 추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신고리 5, 6호기 건설은 3개월 간 일시 중단돼 9월 말까지 공사를 멈춘다. 이 원전이 계속 건설될지에 대한 최종 결정은 시민 배심원과 공론화위원회 결정에 맡겨진다. 

이에 환경 단체 '에너지정의행동'은 "우리는 문재인 정부에게 신고리 5, 6호기 건설 중단을 요구했고, 문재인 정부는 이를 수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골대에 넣어야 할 공은 다시 국민에게 돌아왔다"며 "다시 정부에게 탈핵정책 추진을 요구할 것이며 신고리 5, 6호기 문제를 비롯해 건설 중인 핵발전소와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실험 재검토, 핵발전소 인근 주민 피해 문제 등 탈핵 약속을 보다 적극적으로 이행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신고리 5, 6호기 건설 중단을 둘러싸고 지역 사회에서 갈등이 번지고 있다. 부산 지역 주민들 사이에선 상대적으로 중단을 지지하는 의견이 많지만 울산 지역에선 건설 계속을 지지하는 여론이 높다. 

원전 건설을 찬성하는 울산 주민들은 "신고리 5, 6호기 건설은 조선업 경기 불황으로 위기에 처한 울산 지역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규 원전 건설에는 총 공사비용 8조 6000억 원, 하루 평균 1500명·최대 5000명의 근로자가 투입된다. 이로 인해 최근 위기를 맞은 조선업 200만 명의 재고용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

원전 건설에 찬성하는 네티즌들은 다양한 이유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네이버 이용자 sjh3****는 “한국은 원자력 세계 최강국 중 하나”라며 “북한은 하루가 멀다하고 핵과 미사일을 개발한다”며 “원자력 기술과 과학 기술을 발전시켜 혹시 모를 전쟁에 대비하는 건 아무리 강조해도 절대 지나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이버 이용자 soon****은 “대안도 없이 건설 중인 발전소 공사를 중단하면 4~5년 뒤 전기 부족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러는 거냐. 대책은 마련해 놓고 탈핵이라는 말을 써야지”라며 찬성 의견을 강하게 주장했다. 트위터리안 jaco****는 “신고리 5, 6호기는 이미 공사가 30% 이상 진행됐으니 끝까지 완공해야 한다”며 “대체 에너지를 찾아내면서 새롭게 원전을 지을 계획을 철회하는 건 좋은 생각이지만 이미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멈춰선 안 된다”고 원전 건립을 촉구했다.

신고리 5, 6호기 건설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이들이 꼽는 반대 이유는 단연 방사능 누출  위험성. 한 번 사고가 터지면 초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방사능이 유출되면 기형아, 괴생명체, 환경오염, 백혈병 등 수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이들은 "1986년 엄청난 폭발과 함께 쑥대밭이 된 체르노빌은 3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공기 중에 만연한 방사능 물질로 인해 쉽게 접근할 수 없다"며 "6년 전인 2011년 규모 9.0의 대지진으로 원전이 대규모로 폭발한 후쿠시마도 아무도 찾지 않는 버려진 땅이 된 사례 등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트위터리안 pppt****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반성하고 탈핵의 길을 가야 한다. 신고리 5, 6호기 건설 절대 반대!”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네이버 이용자 siso****는 “지진에 잘 대비했던 일본도 방사능 누출로 큰 고통을 겪었다”며 “한국에는 지진을 대비할 수 있는 건물도 없고 심지어 지진 대비법도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화학 단지가 많은 울산에 신고리 원전 5, 6호기를 건설하는 건 위험한 핵폭탄을 방치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건설 반대를 강력하게 주장했다. 또 다른 네이버 이용자 tus0****는 “저렴하다고 원전을 만들어도 괜찮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얘기다. 나중에 폐기할 때 드는 비용까지 계산하면 절대 싼 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부산시의회 홈페이지(http://council.busan.go.kr/council/qestnar/view?qestnarNo=1&srchSttus=)에서 본인 인증을 거친 뒤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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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의 노력부재 2017-07-16 01:03:39
한수원은 쉽게 얻을수있는 원전만 중시하고
노력은 하지 않음
전세계 약500여개의 원자력이 지구온도 상승의 주범이며 이를 청정에너지라고 하는 원피아가 더 문제
이산화탄소 기체보다 뜨거운 액체가 바닷물로 유입되어 온도상승이 더 많음 (상식적임)
신재생을 제안하면 그것 몇개 가지고 되는냐며 무시해 왔슴
제안사항으로 원전5,6호기 짓기전에 한수원은
신재생을 먼저 30% 달성하고 지으라!
(단,노력안하고 쉽게 얻는 수력발전은 빼고
물도 부족하다)

탈문재인 2017-07-15 23:25:05
문통은 탈원전 핑계로 비호남 업체 죽이기 그만하라! 개성공단 살려서 호남업체 살리는 것도 하지마라! 비호남, 비경상 국민은 왜 둘사이에 피해를 봐야 하는가?

미국 환경단체의 의견 2017-07-06 11:25:28
미국의 환경단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공식 서한이랍니다. 참고하세요.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7/07/05/0200000000AKR20170705174000003.HTML?input=1195m

이런 팩트만 적어야 기자지 2017-07-06 08:50:01
현실적으로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전기를 뽑아내려면 축구장 6천배 크기의 태양광을 설비해야하는데 그 유지보수 또한 비용이 장난 아니며 밤이되거나 흐린 날. 눈과 비등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 또한 전력생산에 많은 차질을 줄 것이다.

현실을 직시하고 이상은 이상일 2017-07-06 08:47:22
후쿠시마 원전은 지진 피해가 아닌 쓰나미에 의해 원전시설이 침수되어 전력공급이 차단되어 원자로와 연료저장조를 냉각시키지 못해 발생한 사고이며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소는 지진해일 피해에 대비하여 방수문 설치, 폭발을 일으키는 수소를 제거하는 설비, 외부에서 전력을 공급하는 이동형발전차, 긴급시 외부에서 냉각수를 공급할 수 있는 설비를 가지고 있으므로 후쿠시마 원전을 예시로 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