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트럼프, 첫 만남서 '강력한 힘에 의한 외교'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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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트럼프, 첫 만남서 '강력한 힘에 의한 외교' 공감
  • 취재기자 정혜리
  • 승인 2017.07.01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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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손 꽉 쥐는 트럼프 식 악수에 튀르도 식 악수로 대처 / 정혜리 기자
백악관 환영 만찬에 자리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트럼프 대통령 내외(사진: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강력한 힘에 의한 외교’를 다짐했다.

29일(현지시각) 문재인 대통령은 오후 6시 백악관에 도착했다. 합동 의장대가 도열해 의장 행사를 펼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국빈 방문급 예우를 갖췄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 만난 두 정상은 무난하게 4초 간 악수를 나누고 만찬을 가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정상들과 만나 손을 잡고 놔주지 않는 등 악수로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당선 축하 인사를 건네며 “어제 콴티코 장진호 전투 기념비에서 한 연설을 봤다”며 “매우 훌륭하고 감동적인 연설이었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국은 2차세계대전 이후 해방국으로 유일하게 경제 성장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나라”라며 “한국에 민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이식한 나라는 미국으로 한국 성공은 미국의 보람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과거에는 북한 문제가 중요하다면서도 실제 행동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힘에 기반을 둔 외교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힘의 외교는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군사, 경제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하는 ‘압박과 관여’ 전략이다. 문 대통령은 “핵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 체제를 구축하는 게 궁극적 목표”라며 “한미가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만찬을 포함한 첫 상견례는 예정보다 35분이 더 길어진 2시간 5분 동안 진행됐다. 서울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만찬장에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 맥 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재러드 쿠슈너 선임자문관, 개리 콘 국가경제회의 의장, 디나 파월 국가안보 부보좌관, 매튜 포틴저 NSC 선임보좌관, 엘리슨 후커 NSC 한국담당보좌관 등 대북 문제 실무자들이 대거 자리했다.

29일에 이어 30일에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양국 관계 주요 현안에 대한 합의 사항을 담은 공동 성명을 채택하고,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정상회담의 결과와 의미를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네티즌들은 양국 정상의 만남에 다양한 의견을 남겼다. 네이버 회원 cove****는 “트럼프 아베는 힘자랑하더니 문재인한텐 기가 죽었어”라는 감상을 내놨다. jade****는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에 조공만 바치고 빈 손으로 돌아오면 절대로 안 된다. 최소한 중국과의 마찰을 풀 수 있는 해법이라도 건져와야 한다. 아둔하고 미련한 트럼프에게 작은 것을 주고 큰 것을 취할 수 있는 전략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dltn****처럼 “문재인 대통령은 다른 건 몰라도 참 가식적인 것 하나는 독보적이네. 자기가 추진하는 정책이랑 트럼프 정책은 반대를 향하지 않나? 근데 트럼프의 정책을 옹호하는 듯이 말하면서 듣기 좋은 말만 주구장창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네. 저 강력한 힘에 기반한 외교는 자신의 슬로건인 협치와 대화와는 거의 반대하지 않나”라고 꼬집는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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