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신입생 모집 '아이돌학교' 누리꾼 맹비난, "외모지상주의, 성 상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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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신입생 모집 '아이돌학교' 누리꾼 맹비난, "외모지상주의, 성 상품화"
  • 취재기자 김지언
  • 승인 2017.06.30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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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들 몸에 왜 물 뿌리나?..."예쁘면 뭘 해도 괜찮다"는 교가까지 / 김지언 기자
Mnet <아이돌학교>에서 신입생 모집 영상의 일부분(사진: <아이돌학교> 홈페이지 캡처).

29일 홍보 영상을 공개한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돌학교>가 지나친 외모지상주의와 성 상품화 지적을 받으면서 방송 시작 전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아이돌학교>는 대한민국 최초로 걸그룹을 육성하고 데뷔시키는 아이돌 전문 교육기관을 만들겠다는 취지의 프로그램이다. 지난 3월 말부터 4월 말까지 약 한 달간 신입생을 모집했으며 다가오는 7월 13일 저녁 첫 방송 예정이다.

<아이돌학교>는 맨 처음 ‘입학생’을 받을 때부터 “예쁜 신입생을 찾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노래를 못 부르고, 춤을 못 춰도 합격하면 가르쳐줄테니 예쁜 얼굴을 가졌다면 지원하라는 것이다. 심지어 <아이돌학교>의 교가 <예쁘니까>에는 제목과 더불어 “괜찮아 뭘 해도 난 예쁘니까”라는 가사가 들어있어 네티즌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대학생 서효정(22, 부산시 남구) 씨는 “가치관 확립이 덜 돼있는 학생들이 방송을 보면서 아이돌의 외모와 자신의 생김새를 비교하고 깎아내리게 만든 건 분명한 잘못”이라며 “단순히 예쁜 사람이 아닌 자기만의 색깔이 있고 개성 있게 예쁜 사람을 보여주면 일방적인 외모지상주의가 덜 부각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정훈(26, 울산시 울주군) 씨는 “평소에 외모지상주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방송을 계속 보면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며 “외모지상주의는 차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네이버 이용자 nycg****는 “교가 제목부터가 외모지상주의를 연상케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이버 이용자 ypdy**** 씨는 “안 그래도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해있는데 겉만 번지르르한 상품 공장 같다”고 비판했다. 트위터리안 ruby****는 “교가를 들어보니 ‘예쁘면 다 괜찮다’고 말하는 것 같아 불편했다”고 심경을 전했다.

체육복을 입은 학생들에게 물을 뿌리는 장면(사진: <아이돌학교> 홈페이지 캡처).

여성을 성 상품화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나이와 관계없이 모두가 교복을 입고 있다. 물을 맞으며 춤추는 모습, 속바지가 훤히 보이는 트레이닝복 하의를 입은 모습 등이 비춰져 시청자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앞서 작년 4월 종영한 <프로듀스101 시즌1>에서도 유니폼이라며 여자 연습생들에게 심하게 짧은 트레이닝복을 입히고 연습시킨다는 지적이 있었다. <프로듀스101 시즌1>을 기획한 한동철 PD는 한 잡지사와의 인터뷰에서 <프로듀스101>의 인기 요인을 설명하며 “남자들에게 건전한 ‘야동’을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발언해 시민들의 거센 반발을 초래하기도 했다.

대학생 박찬영(22,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성을 상품화하는 프로그램이 경쟁적으로 늘어나 시청자들을 유혹하게 되면 즐기는 보는 사람들의 분별력도 무뎌질 수 있다”며 “예쁜 것, 성적인 것에만 쏠리다 보면 출연자의 꿈과 열정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 설 자리를 잃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네이버 이용자 zzoo****는 “만화에서 일본 초등학생이나 입을 법한 흰 체육복을 입혀놓고 폐활량 테스트한다며 수영장에 애들을 넣어놓다니...좀 이상한 프로그램 같다”고 말했다. 트위터리안 nini****는 “다 비칠 텐데 왜 교복 입은 사람을 물에 적시고 난리냐”며 “대놓고 성 상품화시키는 것이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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