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 관련 비정규직 직원들이 29일 파업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전국 초중고교 600만 학생의 급식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27일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은 학교비정규직연대의 쟁의 행위 찬반 투표에서 재적 조합원의 약 89%가 찬성했으므로 오는 30일까지 이틀간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학비노조는 “누가 대신해서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요구를 전달하기 위해 일손을 놓고 파업 투쟁에 나섰다”며 “우리의 요구를 교육청, 교욱부를 비롯한 정부에게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4개 시도 학비노조 조합원들이 파업에 들어간다. 잠정 합의에 성공한 경북과 노사 교섭을 앞둔 제주, 울산은 제외됐다.
이번 파업은 학비노조와 14개 시도교육청의 임금·단체교섭이 결렬된 데 따른 것이다. 학비노조는 10년째 동결 수준인 임금에 항의해왔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정규직 조리사와 비정규직 조리사의 임금은 절반 이상 차이가 난다. 중학교 급식 조리원 박모(45) 씨는 “9년째 일하고 있는데 월급 실수령액은 130만 원 언저리”라며 “10년 일해도, 20년 일해도 똑같은 돈이면 누가 열심히 하겠나. 평생 무기 계약직 시켜준다는 데 너무 비참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대규모 파업에 각 학교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부분 학교는 빵·우유 등으로 급식을 대체하거나 도시락을 지참하라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각 가정에 전달했다. 대체로 학부모들은 이번 파업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주부 오모(42) 씨는 “다른 것도 아니고 애들 밥을 인질로 파업을 하냐”며 “아주머니들 고생하시는 건 잘 알지만, 솔직히 이번 파업은 억지처럼 보인다”라고 날을 세웠다.
학부모 단체의 공식 입장도 나왔다. 충북학교학부모대책위원회는 지난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파업은 자신의 배를 불리기 위해 남의 자식을 굶기고 돌봄교실 어린이들을 방치하는 행위”라며 “학생을 볼모로 한 파업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데다 이런 방식으로는 처우 개선의 명분도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파업을 규탄하며 단체 행동을 하겠다는 엄포도 놨다. 학부모대책위는 “예정된 파업을 즉각 중단한 뒤 재발 방지 약속과 함께 학생과 학부모에게 공개 사과해야 한다”며 “선제적 대응으로 학교 급식 거부 운동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맞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여론의 반응이 사뭇 눈길을 끈다. 많은 국민들은 이번 파업 취지에 동의하지 못하고 있다. 여론의 응원을 받는 일반적인 노조 파업과는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직장인 천모 씨는 “고생하시는 건 물론 알지만, 이번 파업은 너무 이기적인 것 같다”며 “솔직히 학교에서 일하는 사람들 다 인맥으로 들어온 것 아는데 어떻게 처우를 더 개선해달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날을 세웠다. 공채를 거치지 않고 입사한 노동자들이 처우 개선을 바라는 것은 이기적이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학비노조의 요구에는 학교 행정직원급의 대우를 해달라는 주장이 다수 담겼다. 학비노조의 대표적인 요구사항은 ▲2016년 대비 기본급 10% 인상, ▲정기 상여금 기본급 120% 지급, ▲맞춤형 복지비 공무원과 동일 적용 등이다. 천 씨는 임금 인상안에 대해서도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출근하지 않는 방학 기간에도 월급이 나오는데, 이를 감안하면 월급이 적은 편이 아니라는 것. 실제 업무 기간을 9개월이라고 했을 때 이를 12개월 치로 나눈 몫으로 따지니 절대적인 임금이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천 씨는 “솔직히 대다수 급식 조리원들은 처우 개선 요구가 결렬돼도 계속 일을 할 것”이라며 "정식으로 시험 쳐서 들어온 사람과 인맥으로 들어온 사람을 구별해서 대우하는 게 무슨 차별이냐"고 꼬집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이번 파업을 비판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한 네티즌은 “고용 불안도 없고, 정년도 보장돼있고, 방학 때도 월급 나오고 복지 포인트도 나오는데 도대체 뭐가 그렇게 불만이냐”며 “마음 같아서는 나도 급식 조리원이 되고 싶다”는 댓글로 추천 수 1648을 받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솔직히 인맥으로 시험도 보지 않고 들어온 사람들 아니냐”며 “젊은 공시생들은 적게는 1년에서 많게는 몇 년씩 돈과 청춘을 바치고 있는데, 시험 보고 들어온 사람과 동일한 대우를 받으려고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냥 들어갔다가 공무원이되면 죽어라 공무하는 젊은 사람들은 힘이 빠지고,
인맥으로 들어간 아주머니들은 졸지에 연금으로 노후가 보장되고...
뭣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