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값 기습 인상' BBQ, "'싸나이'답게 용서해라" 사과문 올려 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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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값 기습 인상' BBQ, "'싸나이'답게 용서해라" 사과문 올려 구설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06.2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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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나이'답게, 시원하게 용서 구합니다" 표현...네티즌들, "장난하는 거냐" 비난 폭주 / 정인혜 기자
BBQ의 사과문에 비판 여론이 급증하고 있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2만 원대에 이르는 치킨값 인상으로 비판 받았던 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이후 가격 인상을 철회하면서 내놓은 사과문이 구설에 휘말렸다.

BBQ는 지난 19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비비큐 가격 인상 철회. 죄송합니다’라는 사과문을 올렸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 BBQ는 지난달 1만 6000원에서 1만 8000원으로, 지난 5일 다시 1만 8000원에서 2만 원으로 두 차례에 걸쳐 인상한 치킨 값을 공정거래위원회의 현장 조사 이후 1만 6000원으로 원상 복구한다고 밝혔다. BBQ는 당시 공식 입장을 통해 “서민 물가 안정과 국민 고통 분담 차원에서 1, 2차로 나눠 올린 치킨 가격 인상을 철회한다”며 “가맹점주가 치킨 가격 인상 철회 방침에 대해 이견이 있지만, 책임지고 가맹점주를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표한 사과문은 이에 대한 연장선인 것으로 풀이된다. 사과문에서 BBQ는 가맹점주 수익 보호를 위해 8년 만에 가격을 올렸다며, 이를 없었던 일로 하고 기존 가격을 유지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고객 여러분의 마음을 다시 허락받고자 한다”면서 “'싸나이'답게, 시원하게 용서를 구합니다, 아량을 베풀어 거둬 주십시오. 죄송합니다”라고 적었다. 여기서 ‘싸나이답게’라는 표현이 문제가 됐다. 다수 네티즌들은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이게 사과문이냐”며 비판을 퍼붓고 있다. BBQ 공식 블로그에는 비난 댓글이 폭주하는 상황이다.

BBQ 공식 블로그에 게재된 사과문(사진: BBQ 블로그 캡처).

한 네티즌은 “가격 올릴 때부터 소비자 우습게 본다는 생각이 들더니, 사과문까지 가관”이라며 “'싸나이'답게 꺼져라”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소비자 무서운 줄 모르는 회사는 망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냄비 근성을 너무 잘 알아서 이런 식으로 나오는 것 아니겠냐”며 “'싸나이'답고 싶으면 솔직하기라도 하든지 국민 핑계는 뭐냐. 차라리 공정위에 굴복했다고 솔직히 말해라”고 일갈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BBQ 측은 “'싸나이'답게, 시원하게 용서를 구합니다”는 문구를 “진심으로, 여러분께 용서를 구합니다”로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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