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이여! 스스로를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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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여! 스스로를 사랑하자
  • 부산광역시 김가희
  • 승인 2013.05.20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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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靑春). 만물이 푸른 봄철이라는 뜻이다. 10대 후반에서 20대에 걸친 젊은 세대를 그렇게 일컫는다. 옛날 한국의 대표적 수필가 피천득 선생님의 표현대로 청춘은 그 단어를 듣는 것 만으로도 가슴을 설레게 한다. 

기성세대들은 자신들의 청춘 시절을 회상하며 그 당시를 그리워한다. 때로는 자신의 후배, 자식들에게 "왜 나처럼 그런 청춘을 구가하지 못하느냐"고 나무란다. 하지만 그들의 그런 푸념들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어떠한 감동을 주지 못한다. 오히려 현 청춘 세대들의 고뇌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방관의 자세로 일관하는 기성세대에 속으로 울분을 터트리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안일하게 흘러온 시간 속에 지금의 청춘들은 각자의 이름 앞에 휴학생, 취업준비생, 인턴 등의 족쇄를 차고 다닌다. 각종 미디어들은 이런 청춘을 응원하는 프로그램을 쏟아내고 있다. ‘청춘 차렷’,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들은 광고카피나 베스트셀러 책 제목에 국한되지 않고 많은 이들의 입에 유행어처럼 오르내린다. 또 기성세대들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젊은이들을 격려하려 한다. 하지만 정작 지금 이 시대에서 청춘으로 살아가는 이들은 그들 기성세대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깊은 고뇌와 아픔을 안고 하루하루를 산다.

요즘 신문이나 TV에서 수시로 접하는 것이 자살 사건 뉴스다.  그중에서도 꽃이 피기도 전에 저버린 젊은이들의 자살은 특히 우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내로라는 집안에서 좋은 학벌을 갖췄지만, 그 젊은이들은 실패의 벽에 부딪혀 결국 죽음을 선택한다. 계속되는 좌절로 무기력함에 빠져 한창 젊은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이처럼 불안한 미래 때문에 목숨을 던져버린 청춘들의 자살은 우리로 하여금 많은 생각이 들게 한다. 꽃다운 그들이 돌아올 수 없는 길을 택한 연유는 무엇일까?

같은 입장에 선 많은 청춘들은 숨 막히는 사회를 탓한다. 더욱 숨통을 죄는 모순된 사회 제도 속에서 그들의 불평과 불만은 날이 갈수록 늘어만 간다. 이른바 스펙이라고 불리는 조건의 감옥 안에 대부분 청춘은 갇혀있고 또 정형화되고 있다. 걷는 법을 배우고 인사하는 예절을 배우는 것만큼 스펙은 젊은이들에게 당연히 요구되는 것이 됐다. 그래서 기본적인 것이 완성되지 않았을 때 맞이하게 될 자책감은 더욱 커진다. 진정 원하는 것이 아니면서도 누군가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의 깊은 바다에서 청춘은 발버둥치고 있다. 자신이 같은 출발선 상에서 자연스레 패자가 되어가고 있다는 마음은 결국 불안이라는 낭떠러지로 스스로를 내몰게 한다.

사회의 제도, 계속되는 실패, 성인에 대한 막연한 부담감 모두 청춘이 불안해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스스로를 사랑할 줄 모르는 것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한 마디로 청춘은 자기 스스로에 대한 사랑이 너무나 부족하다. 자신이 가진 화려한 학벌을 숨기고 거창한 이력들을 가려둔 채 자기 모습을 있는 그대로를 사랑할 청춘은 몇이나 될까. 이 시대 청춘이 갖춰야 할 기본적인 것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인간을 자로 재듯 평가하는 엄청난 스펙이아니라 자신을 아끼는 자세가 아닐까 한다. 두꺼운 화장에 본연의 모습을 가려버린 수려한 외모가 아니라 스스로를 사랑하는 데서 나오는 자신감이 우리의 청춘에 더 필요하다.

많은 젊은이들이 외모가 부족해 보여 성형을 시도하고 부족한 실력을 숨기기 위해 부정 시험에 응시한다. 사회가 요구하는 기본적인 요건에 부합하지 못하면 남들로 하여금 인정받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 부족한 청춘들을 손가락질 하는 것은 그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이다. 자신이 지닌 외모, 숨겨진 끼와 재능을 자랑스러워했으면 한다. 타인이 기대하고 사회가 요구하는 갑갑한 틀이 아니라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였으면 한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은 자신감을 낳고 또 이 자신감은 꿈을 낳을 것이다. 명확한 정답이 없어 방황하는 이 시대 여기 청춘들이 부디 스스로를 먼저 사랑했으면 한다. 나의 꿈, 그리고 우리의 꿈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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