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유명인 사칭 아이디 판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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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유명인 사칭 아이디 판친다
  • 취재기자 김선호
  • 승인 2013.05.1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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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청와대'도 수두룩...본인들 애꿎은 피해 가능성
▲ 페이스북에서 검색된 수많은 아이유의 아이디

 최근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SNS에서 유명인을 사칭하는 사용자들이 늘면서, 그에 따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개그우먼 박지선 씨는 최근 페이스북에서 자신을 사칭하는 사용자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페이스북에서 박 씨를 사칭한 사용자는 ‘박지선이 개그맨을 하게 된 동기’라는 글을 올려 사람들의 많은 이목을 끌었다. 이를 전해 들은 박 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여러분,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페이스북을 하지 않습니다”라는 글을 올려서 페이스북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활동하는 사람과 무관함을 밝혔다.

또한 배우 독고영재 씨도 지난 2012년 11월에 자신을 사칭하는 트위터 사용자가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철수 의원을 비난하는 글을 올려 피해를 봤다. 그러나 TV데일리의 보도에 따르면, 독고영재 씨는 "매니저에게 사정을 듣고 '트위터는 무슨, 쓸 줄도 모른다'고 했다. 아내와 딸도 '이게 무슨 소리냐'며 황당해 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SNS는 가입할 때 주민번호 같은 개인정보를 따로 요구하지 않는다. 가입할 때 성과 이름, 이메일을 입력하는 난이 있지만, 본명을 입력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그래서 페이스북에서는 ‘우리는 자게이다’, ‘사랑할 때 알아야할 것들’ 등 사람 이름이 아닌 아이디로 활동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 손쉬운 SNS 가입 절차 때문에, 누군가가 연예인이나 유명인사 이름을 사칭해도 본인 여부 확인이 불가능하다. 실제로 페이스북에 가수 ‘아이유’를 검색해보면, 십 수명이 넘는 검색 결과가 나온다. 이들은 모두 아이유를 이름으로 쓰고 있고, 프로필 사진도 진짜 아이유의 사진을 올려놓는 경우가 많았다. 만약 이들이 아이유에 대한 부적절한 게시물을 올린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유에게 갈 수 밖에 없다. 평소 페이스북을 자주 이용하는 대학생 김효진(21) 씨는 “페북에서 남을 사칭하는 것은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는 해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예인뿐만 아니라 정치인이나 국가 단체도 페이스북의 사칭 피해에서 자유롭지 않다. 페이스북 검색창에서 안철수 국회의원을 입력하면, 십 여건에 달하는 안철수가 나타난다. 청와대를 입력하면, 20여 건이 넘는 검색 결과가 나온다. 대학생 오대영(25) 씨는 “어느 것이 진짜인지 청와대인지 몰라서 혼동스러웠다”고 밝혔다.

이렇게 페이스북, 트위터 상에서 사칭 아이디를 따로 분류하는 것은 어렵다. 같은 아이디가 여러 개가 있어도 누가 진짜 본인인지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반인들이 유명인과 소통하고 싶다면, 포털 사이트의 프로필에 나와 있는 공식 인터넷 사이트나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링크를 통해 접속하는 것이 가장 믿을 만한 방법이다. 평소 트위터를 자주 이용하는 김민지(23) 씨는 “평소 자주 봤던 유명인의 트위터가 본인이 아닌 것을 나중에 알고 기분이 나빴다”고 밝혔다.

한편, 페이스북 홈페이지는 다른 사람이 본인을 사칭하고 있다고 판단될 경우는 이를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정의하는 사칭이란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과 이름이 본인과 같은 경우를 말한다고 페이스북 홈페이지에 적혀 있다. 실제로 자신의 이름과 사진을 누군가가 사용하고 있다면, 페이스북의 해당 사람 프로필 화면으로 이동해서 메시지 옆 환경설정 메뉴에서 신고/차단 버튼을 누르고, 신고 제출이란 난에 사칭이라고 입력하면 된다.

공무원을 사칭하면 형법 제118조인 ‘공무원자격사칭죄’에 따라 법적 제재가 가능하다. 하지만 페이스북에서 유명인을 본인의 아이디로 사용한 것만 가지고는 처벌이 어렵다고 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단순히 페이스북에서 유명인의 이름으로 계정을 만들었다는 사실만으로 제재할 수는 없다고 서울경제가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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