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니코리아 에어매트 쓴 후 아기 피부 발진…제2의 옥시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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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코리아 에어매트 쓴 후 아기 피부 발진…제2의 옥시 사태"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06.07 19:5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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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서 피해 고발 속출하자, 회사 측 뒤늦게 사과문 발표, 인체 유해 조사 의뢰 / 정인혜 기자

“아웃라스트에서 재운 후 아이가 기관지염에 걸려서 일주일 째 차도가 없어요. 하루하루 억장이 무너지고 우울증 걸리기 일보 직전이에요. 이 정도면 제2의 옥시 사태 아닌가요?”

육아용품 업체 보니코리아의 유아용 에어 매트 ‘아웃라스트 에어매트’를 사용하고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태열이나 아토피가 있는 아이들에게 좋다고 알려지면서 주부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논란은 이달 초 한 네티즌이 육아 커뮤니티에 피해를 호소하는 글을 올리면서 촉발됐다. 그는 해당 제품에서 ‘하얀 가루’가 나온다며, 제품을 사용한 후 아이가 잔기침을 하는 횟수가 부쩍 늘었다고 증언했다. 연이어 SNS 등 온라인상에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글이 잇달아 게시됐다. 

보니코리아의 아웃라스트 에어매트를 사용하고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피부 발진 증상이 보인다는 증언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 네티즌은 “대학병원까지 갔지만 확답을 못 들어 입원했는데, 알고 보니 매일 눕혀 재우던 아웃라스트 매트가 문제였다”며 “좋은 줄만 알고 아이의 몸을 혹사시켜버렸다. 죄책감에 몸과 정신이 너무 괴롭고 힘들다”는 글과 함께 아이의 사진을 올렸다. 해당 사진에는 붉은 발진이 온몸을 덮고 있는 아이의 뒷모습이 담겼다.

피해자는 대부분 100일 미만 신생아 자녀를 둔 주부들인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들은 자녀들의 사진을 올리며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100일 배기 아들을 둔 강지현(31, 대전시 동구) 씨는 “아들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서 긁지도 못하고 밤에 잠도 못 자고 있는데 볼 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명확한 진상 규명이 이루어져야 한다. 진짜 답답하고 화가 나서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부 김모(29, 부산시 진구) 씨는 “아웃라스트 매트를 사용한 뒤로 아이가 계속 기침을 하길래 미세먼지 때문인 줄 알았는데, 매트가 원인일 줄은 정말 몰랐다”며 “좋은 것만 해주고 싶었을 뿐인데…내가 무식한 탓에 아이를 아프게 만든 것 같아 너무 미안해서 얼굴을 못 보겠다”라고 눈물을 훔쳤다.

보니코리아 아웃라스트 에어 매트에서 알 수 없는 '하얀 가루'가 나온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사진: 독자 제공).

피해자들의 공통된 주장은 ‘에어매트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하얀 가루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보니코리아 측은 사건 초반 “세탁 시 잔사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니 잘 털고 입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다소 안일한 반응을 보였다. 항의가 계속되자, 회사 측 관계자가 “저보고 그거(흰 가루) 먹으라고 해도 먹을 수 있다. 공기보다 안전하다”라고 대응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아웃라스트에는 문제가 없으니 맨살에 닿게 하라”고 피부 접촉을 권유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회사 측의 미숙한 초기 대응으로 소비자들의 항의가 더욱 거세지자, 결국 보니코리아 측은 뒤늦은 사과문을 발표했다. 보니코리아 홍성우 대표이사는 사과문을 통해 “해외에서 이미 사용 중인 원단이었고, 가루가 발생될 수 있다는 점을 알지 못했다. 코팅제에 대해 정확히 어떤 부분을 추가로 검사해야 하는지도 몰랐다”며 “이유를 불문하고 아웃라스트 제품에 대한 환불 및 리콜, 교환과 관련하여 법적으로 적합한 절차에 따라 모두 처리해 드리겠다”고 사과했다. 보니코리아는 현재 FITI 시험 연구원에 잔사 관련 추가 조사를 의뢰한 상황이다. 홍 대표에 따르면, 보니코리아는 해당 조사를 통해 문제의 ‘하얀 가루’가 인체에 유해한지를 판단할 예정이다.

홍 대표의 사과에도 소비자들의 분노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현재 다음 아고라에는 ‘보니코리아에 환불 및 진실 규명을 요구한다’는 온라인 서명운동도 진행 중이다. 8일 현재까지 약 2100명의 네티즌들이 이에 서명했다.

보니코리아 전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확산될 조짐도 보인다. 한 네티즌은 “아웃라스트 매트만 문제 있으라는 법 있나. 다른 제품들도 못 믿겠다”며 “모든 제품을 리콜 처리해서 싹 다 조사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사태를 ‘제2의 옥시 사태’라고 명명한 한 네티즌은 “보니 제품으로 잔기침이 생기고 온몸에 발진이 생겼다는 아이들이 이렇게 많은데 매트 외 다른 제품들도 절대 믿을 수 없다”며 “아이들이 쓰는 제품으로 이따위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제대로 된 처벌을 받게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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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지나가다가 2017-06-09 09:46:26
피해본 아가들 이미 병원 다니고 있던데 전문가 의사 쌤들이 선홍열인지 아닌지도 모를까요......

선생님 2017-06-08 17:46:09
지나가다 글남겨요 아직 아기가 있진않지만 요즘 핫해서 지켜보는 중입니다 요즘 성홍열 애기들 사이에서 전염병 돈다던데 증상이 비슷하더라구요 아기를 정말 생각하신다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사도 해보시길요 아기 아프면 안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