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파상 공세에 김상조 공정위원장 후보자는 적극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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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파상 공세에 김상조 공정위원장 후보자는 적극 방어
  • 취재기자 정혜리
  • 승인 2017.06.02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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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 전입', '다운 계약서', '표절 논문', '부인 취업' 의혹 등 조목조목 해명...국민의당은 찬성 기류 / 정혜리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사진: 청와대 제공).

2일 국회에서 열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당은 김 후보자에게 각종 의혹을 집중 추궁했고 김 후보자는 이에 맞서 적극 해명에 나섰다. 

자유한국당 중심으로 한 야당 위원들은 이날 ‘위장 전입’, ‘다운 계약서’, ‘논문 표절 의혹’, ‘부인 취업 문제’를 들어 김 후보자가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5대 비리 원천 배제 기준에 해당된다고 집중 공세에 나섰다.

‘위장 전입’ 공격은 자유한국당 김성원 의원이 김 후보자의 2002년 대치동 은마아파트 거주가 위장 전입 및 투기 목적이라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제 처가 대장암 2기 진단을 받았고 치료를 위해 이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운 계약서’ 문제는 김 후보자가 1999년 1억 7500만 원에 구입한 목동 현대아파트의 매입가를 5000만 원으로 신고해 탈세를 목적으로 다운 계약서를 썼다는 것. 이 의혹에 대해, 김 후보자는 다운 계약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구청에 계약서를 제출한 것은 자신이 아니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자유한국당 김한표 의원이 “5000만 원 계약서가 맞느냐, 아니냐 묻는 것”이라고 계속해 추궁하자, 김 후보자는 실 매입액보다 신고 가격이 적다는 점을 인정했다. 김 후보자는 “그것이 당시의 관행이기는 했지만 그같은 관행을 따르지 말아야 했다”며 “원칙에 어긋나는 관행을 무비판적으로 따라간 점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김 후보자의 논문 자기 표절과 토익 점수 기준에 미달한 부인이 서울 공립고교에 영어 전문 강사로 취업한 의혹도 제기됐다.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은 김 후보자가 2002년 ‘산업노동연구’라는 학술지에 낸 논문이 그를 포함한 3인 공동으로 제출된 노사정위원회 연구 용역 보고서와 동일하다며 “3인 공조 연구 실적물을 떼어다 자기 이름 단독으로 학술지에 게재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김 후보자는 해당 논문을 실은 것이 ‘산업노동연구’ 측의 요청 때문이라고 해명하면서도 “지금 윤리 과정에 비춰보면 미흡한 점(이 있어)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이어 김선동 의원이 김 후보자 부인의 부정 취업 의혹을 들췄다. 토익 점수가 900점인 김 후보자 부인이 자격 기준 901점에 점수가 미달하는 것을 알면서도 해당 학교에 지원해서 임용됐다는 것. 김 후보자는 “처 문제로 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면서도 “2013년 취업 당시 경쟁자가 없었고 그 전에 경기도 교육청 시험에 합격, 같은 업무를 수행했기에 처로서는 자신이 자격을 갖췄다고 생각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논란이 일자, 김 후보자 부인은 지난달 26일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날 청문회 시작에 앞서 야당의 인사 청문 자료 제출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김 후보자는 “너무 쉽게 개인 정보 제공에 동의한 게 아닌가 하는 말을 들을 정도로 자료 제출에 최대한 응했다고 생각한다”며 “더 부족한 게 있으면 응하겠다”고 답했다.

이처럼 김 후보자가 의혹을 적극 부인하며 해명하는 태도를 보이자, 김 후보자 불가론을 외치던 일부 야당은 입장을 바꾸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적격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애초 사퇴론을 내놓았던 국민의당은 2일 청문회 도중 브리핑을 통해 “김 후보자는 대표적 시장 감독 기구의 수장답게 공명정대한 자세로 미제출 자료를 모두 내고 핵심 질문에도 분명히 답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한발 물러섰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 위원장에 취임해 재벌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전부”라며 찬성 입장을 보였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자진 사퇴 또는 지명철회를  계속 요구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김 후보자는 의혹의 화수분 같은 존재”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김 후보자를 공정위 수장에 앉힐 생각을 말고 지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시민 사회 단체 활동을 하면서 남의 허물이나 문제점을 감시하는 역할을 해왔던 인물로서는 도덕적 결함이 너무 크다”며 “공정거래위원장으로서의 적격함이 부족하다고 보인다”고 발표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김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그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소명했다"면서 "야당은 부적격 낙인을 찍는 청문회를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상조 후보자의 청문회를 지켜본 네티즌들도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네이버 회원 syj5****는 “청문회를 계속 지켜봤는데, 언론에 나온 여러 의혹들이 깔끔하게 해소가 되었다”며 “야당에서 반대할 만한 사유를 찾기 힘들겠다. 청렴하고 정확한 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느낌을 내놨다. 트위터 이용자 tks****는 이날 청문회에 대해 “지금까지 많은 청문회를 봤지만 김상조 내정자 같이 업무를 세밀하게 이해하고 있는 사람도 보지 못한 듯하다”며 “청문회에서 따지는 내용도 참으로 내용 없고 제대로 이해도 못하면서 질문하는 의원들이 한심하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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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군 2017-06-03 11:09:35
역대 최고의 인사이다!~야당이 민심을 등지고 오로지 정치적 공세에만 집중하고 있는 꼴이 참으로 한심하다!~야당이 대기업으로부터 도대체 얼마나 후원을 받았길래 저정도인가 하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