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사드 발사대 4기 추가 반입에 대해 청와대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의도적’으로 누락시켰다는 청와대의 입장이 나오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31일 브리핑을 통해 “국방부가 사드 4기 추가 반입 사실을 보고서에서 의도적으로 누락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30일 국방부 정책실장 등 군 관계자들을 불러 보고 과정을 조사한 결과 보고서에서 일부 문구가 삭제된 사실을 파악했다는 것. 

윤 수석에 따르면, 보고서 초안에는 ‘6기 발사대 모 캠프에 보관이’라는 문구가 명기돼 있었으나 최종 보고서에는 해당 문구가 삭제된 채 대통령에게 보고됐다. 윤 수석은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며 “이 부분은 피조사자 모두가 인정했다”고 말했다.

지난 30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전임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국방부 한민구 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드 발사대 추가 반입 사실을 확인했다. 이날 윤 수석은 “소식을 보고받은 문 대통령이 ‘매우 충격적’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드기 배치에 대한 논란이 일자, 미국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 제프 데이비스 대변인은 한국 기자들에게 “사드 배치 과정 내내 있었던 모든 조치는 매우 투명했다”며 “우리는 사드 시스템의 배치와 관련해 한국 정부와 계속 매우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재기자 정인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