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도 몰랐던 사드 추가 반입, 진실 게임 치닫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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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도 몰랐던 사드 추가 반입, 진실 게임 치닫나?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05.30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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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매우 충격적" 철저한 진상 조사 지시...국방부는 "이미 보고했다" / 정인혜 기자
외국 다른 지역에 배치된 사드가 훈련용으로 발사되는 장면(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사드 발사대 4기가 대통령도 모르게 추가로 반입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국방부가 의도적으로 이런 사실에 대해 보고를 누락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확대될 가능성도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보고를 받은 직후 철저한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청와대 보도자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30일 성주에 이미 설치된 사드 발사대 2기 외에 4기의 발사대가 비공개로 추가 반입돼 보관돼 있다는 사실을 보고받았다고 한다. 보고를 받은 직후, 문 대통령은 전임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에게 반입 경위 등을 철저하게 진상 조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구체적으로 문 대통령은 ▲누가 추가 반입을 허가했으며, ▲이를 왜 공개하지 않았고, ▲왜 지금까지 새 정부에 보고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국방부가 의도적으로 보고를 누락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지난 25일에 열린 국방부 업무 보고에서 추가 반입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국방부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국방부 업무 보고에서 국내에 발사대 4기가 추가 보관되어 있다는 사항을 보고하지 않았다”며 “이 같은 소식을 보고받은 문 대통령은 ‘매우 충격적’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이 같은 사실을 보고했다고 반박했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새로 임명되면서 지난 26일 국방 주요 현안을 보고했다”며 “그때 발사대 4기가 추가 반입돼 있다는 사실을 보고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국방부의 주장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이데일리에 따르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26일 정의용 실장께 국방부에서 보고했는데 그 내용에 사드 4기 추가배치 내용은 없었다”며 “안보 실장, 1차장, 2차장에게 각각 따로 확인했지만, 보고 여부에 대해서는 ‘전혀 들은 바 없다’고 입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직장인 최준규(34, 서울시 성동구) 씨는 “새 대통령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면 어떻게 이런 태도를 취할 수가 있냐”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하나하나 다 파헤쳐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란 행위에 준하는 국기 문란 행위라고 주장하는 의견도 눈에 띈다. 한 네티즌은 “최고 통수권자에게 보고도 안 했다니 쿠데타라도 일으킬 셈인가보다”라며 “책임자를 강력하게 처벌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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