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도 63빌딩?...관광명소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전망대의 야경은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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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도 63빌딩?...관광명소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전망대의 야경은 일품
  • 취재기자 박찬영
  • 승인 2017.05.2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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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1시~8시 개방...해외 관광객들 사이에도 입소문 / 박찬영 기자

오래간만에 미세먼지 없이 화창했던 지난 주말, 10대 소년들이 바깥 경치에 감탄하며 쉴 새 없이 떠들었다.

“와! 저기 우리집이다!”
“맞네! 봐봐, 그럼 저기가 문현초등학교고, 저 옆에 있는 골목 바로 옆이 문현여고다. 여기 우리 엄마 다녔었다?”
“진짜? 여기서 보니까 신기하다, 진짜.”
“높은 데서 보니까 부산이 그냥 다 보인다. 미니어처 같아.”
“야 근데, 저 초등학교에서 네가 말한 시장 쪽으로 가려면 어떻게 가야해?”
“저 골목 따라서…”

BIFC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야경(사진: 취재기자 박찬영).

부산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의 63층은 시민들이 전망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매주 토요일 1시부터 8시까지 개방하고 있다. 여기서 부산의 동서남북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SNS를 타고, 부산에 오면 꼭 들려야하는 곳으로도 떠오르고 있다. 황지석(18, 부산시 남구) 씨는 “친구가 가자고 해서 왔다”며 “부산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하다. 우리 집을 찾는 재미도 있다”고 말했다.

BIFC 전망대는 부산의 동서남북을 알려주는 방향판이 설치되어 있다(사진: 취재기자 박찬영).
BIFC 전망대에서는 시간만 맞춰 온다면 해가 지는 석양의 노을도 감상할 수 있다(사진: 취재기자 박찬영).

BIFC 전망대는 입소문을 타고 부산국제금융센터가 위치한 문현동 주민들뿐만 아니라 부산 시민들을 비롯해 외국인들에게도 유명해지고 있는 중이다. 특히 BIFC 전망대는 SNS에서 부산 관광명소로 자주 소개되고 있다. 부산국제금융센터 전망대를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SNS를 통해서 오곤 한다. 최모(23, 부산시 남구) 씨는 “페이스북에서 부산 관광지라고 자꾸 올라오길래 와보고 싶었다”며 “이 곳에는 아무것도 없지만 밤이 된 후 야경은 정말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현재 군 복무 중 휴가를 나온 천종현(22,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여자 친구가 꼭 가보고 싶다고 해서 같이 방문하게 됐다. 천 씨는 “토요일만 개방한다고 해서 토요일을 끼고 휴가를 나왔다”며 “해가 길어져서 오후 7시 30분은 돼야 해가 지는데, 전망대가 8시까지만 운영돼 야경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짧아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BIFC 63층에는 관광객들을 위해 정수기, 커피, 티백이 비치되어 있다(사진: 취재기자 박찬영).

전망대를 찾는 시민들의 연령대는 다양하다. 아장아장 걸어다니는 아이들부터 백발 노인 분들까지 모두들 와서 부산 전경을 구경한다. 가족 구성원이 방문하는 경우도 적지않다. 남편이 부산국제금융센터에 근무하고 있어 아이와 나들이 겸 방문했다는 오모(37) 씨는 “텅 빈 공간이라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은 것 같다”며 “차랑 커피도 마실 수 있어서 생각보다 잘 되어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많은 관광객들이 야경을 바라보며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박찬영)

특히 이곳은 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게 유명한 곳이다. 많은 방문객들이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기도 했지만 커다란 렌즈가 장착된 전문가용 DSLR카메라를 들고 온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부산시 사상구에 사는 백주영 씨는 인스타그램 속 전망대의 야경 사진을 보고 방문했다. 백 씨는 “해가 서서히 지는 모습도 찍기 너무 좋은 것 같다”며 “야경 사진 찍어야하는데 삼각대를 두고 왔다”고 말하며 웃었다.

부산국제금융센터의 63층은 처음엔 입주를 기다리는 공간이었다. 63층을 제외하고 BIFC의 62층까지는 한국거래소, 자산관리공사, 예탁결제원 등의 금융 공기업들이 입주해있다. 비어있던 63층을 보고 부산국제금융센터 입점 상가 대표 모임인 BIFC몰 운영위원회가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꼭대기층을 개방하자"는 청원서를 부산시에 제출했다. 시민단체들도 서명운동을 한 결과, 부산국제금융센터 자산관리회사인 부산파이낸스센터 AMC가 2015년 BIFC의 63층을 부산 시민들을 위해 일시적으로 무료 개방하기 시작했다.

시민들과 BIFC몰 운영위원회의 계속되는 요청에 개방을 연장하고는 있지만, 부산국제금융센터 전망대는 상시 개방되지 않고 있다. 상시 개방을 위해서는 초고층을 방문자를 맞은 어떤 주체가 사야하는데, 120억 원에 달하는 분양가 때문에 부산시는 구입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매주 토요일 하루만 운영하는데도 불구하고 보안, 안전, 안내에 투입되는 직원들과 운영 비용이 매우 비싼 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시민들의 요청으로 2017년 6월까지 개방을 연장한다는 안내문이 BIFC 전망대 입구에 설치되어 있다(사진: 취재기자 박찬영).

BIFC 전망대는 2015년 5월 처음으로 10주간 임시로 무료 개방했다. 처음 개방한 날, 약 3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이면서 화제가 됐다. 2015년 메르스 사태로 문을 닫았지만, 이후 같은 해 11월 5개월간 무료 개방을 다시 시작했다. 계속되는 시민들의 요청에 현재는 2017년 6월말까지 개방을 연장한 상태다. BIFC 전망대 보안관은 “많은 시민분들이 좋아해주시고 방문해주신다”며 “6월말까지 개방 예정이지만 연장할지 안할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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