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1일에도 추가 인선 발표를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오전 11시 30분 청와대 춘추관에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김동연 아주대 총장을,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강경화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를 지명한다고 직접 발표했다.
국가안보실장에는 정의용 전 주제네바대표부 대사, 청와대 정책실장에 장하성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를 임명했다. 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는 김광두 서강대 경제학과 석좌교수를,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에 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과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를 각각 임명했다.
이번 문 대통령의 인선은 박근혜 정부나, 민주당이 아닌 다른 진영에서 활동한 인사들을 경제·외교 라인에 과감하게 참여시킴으로써 탕평 인사를 이어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동연 아주대 총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이력이 있다. 문 대통령은 김 후보자가 거시적 경제 통찰력과 조정 능력을 지닌 인물이라며 검증된 유능한 경제관료로써 경제부총리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김 후보자를 소개하며 “청계천 판잣집 소년가장으로 출발해 기재부 차관, 국조실장까지 역임한 분”이라며 “누구보다 서민의 어려움을 공감할 수 있는 분”이라고 말했다.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강경화 전 특보에 관해서 문 대통령은 “외교부 국장 이후 2006년부터 유엔에서 활동하며 국제 외교 무대에서 쌓은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민감한 외교 현안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강 후보자는 비외무고시 출신이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 최초·최고 여성이란 수식어가 따라 다닌 외교 전문가”라며 “내각 구성에 성 평등이란 관점에서도 큰 의미”라고 말했다.
장하성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은 경제적 불평등 문제를 꾸준히 연구해온 경제학 분야 석학이자 시민운동가로 꼽힌다. 문 대통령은 장 정책실장을 두고 “대기업 중심 경제 패러다임을 벗어나 중소기업 중심으로 변화시켜 경제민주화와 소득주도 성장, 국민성장을 추진할 최고의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정의용 신임 국가안보실장은 국제노동기구 의장과 제네바 대사 등을 지낸 인물. 문 대통령은 “북핵·사드·FTA 등 안보, 외교, 경제가 얽힌 숙제를 풀려면 국가안보실장에 필요한 덕목은 확고한 안보 정신과 외교적 능력”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광두 신임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대해 “대한민국 개혁적 보수 경제학자”라며 “저와 다소 다른 시각에서 정치·경제를 바라보던 분이지만 경제 문제도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손잡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