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를 안전하게 전달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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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를 안전하게 전달해 드립니다"
  • 취재기자 김수연
  • 승인 2013.04.26 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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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원룸 밀집지역에 ' 택배보관센터' 등장
▲ 대학가 원룸촌에 신종 사업 택배보관센터가 생겼다(사진: 김수연 기자).

원룸이 밀집해 있는 부산 남구 대연동 경성대학교 근처. 빨강, 파랑, 노랑 등으로 알록달록하게 시선을 사로잡는 특이한 디자인의 작은 건물이 하나 있다.  바로 ‘택배보관센터’다.

대학가 원룸촌에서 수취인이 부재중 일 때, 택배 배달기사는 보통 동네 편의점, 경비실, 옆집 등에 택배를 맡긴다. 그런데 제대로 수취인에게 전달될지 불안한 경우가 많다. 또 수취인은 부재 시에 어디에다 택배 물건을 놓고 가라고 택배기사에게 말해야 할지를 몰라 불편을 겪는다. 이러한 불안과 불편을 해소해 주기 위해 택배를 전문적으로 맡아주는 신종 사업이 등장했다.

이곳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은 약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그래서 “돈을 주고 꼭 택배를 맡겨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의외로 이용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

택배보관센터를 자주 이용하는 정은지(24) 씨는 “요즘 택배기사를 사칭하는 범죄도 많고, 대학생이다 보니 집에 자주 없는데, 여기에다 배달해 달라고 하고, 시간이 날 때 찾아가니까 편하다. 돈을 조금 내더라도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찾아갈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 택배보관센터에는 보관 중인 택배물품들로 가득 차있다(사진: 김수연 기자).
2012년 3월에 세워진 이 택배보관센터는 원래 휴대폰 케이스를 판매하는 가게였다. 대학 원룸이 많은 이곳을 늘 출퇴근하던 대표 구승경(32) 씨는 “이 많은 원룸에서 택배를 다 어떻게 받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래서 지금의 택배보관센터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이용자들은 택배보관센터를 직접 택배 배송지로 적어도 된다. 택배 분실 문제에 대해서, 구 씨는 “택배보관센터는 사업자 등록을 마친 정식 사업체이고, 이용자들이 대부분 3일 이내에 찾아가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구 씨는 또 “우리가 보관하고 있는 도중에 택배가 분실되거나 파손되면 보상해 드리고 있다. 걱정하지 말고 맡겨 달라”며 웃었다.

보관료는 1박 2일 기준에 1,000원. 하루가 경과될 때마다 200원의 요금이 추가된다. 배달된 택배를 보관해 줄 뿐만 아니라 택배 배달 불품을 접수해주고, 반품 대행까지 하고 있어, 택배보관센터는 학생들과 직장인,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천사'가 되고 있다.

택배배달기사 송승빈(45) 씨는 이 택배보관센터 덕분에 배달이 한결 수월해 졌다고 느끼고 있다. “원룸촌 같은 곳은 경비실이 따로 없어서 집에 사람이 없을 경우 어디에 맡기고 가야할지 난감한 경우가 많은데, 배달지가 이곳으로 되어 있으면, 근처의 택배는 여기 한꺼번에 갖다놓고 갈 수 있어 배달하는 입장에서도 한결 수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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