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학 시절 모의재판에서 전두환에 사형 구형…강골검사 그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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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학 시절 모의재판에서 전두환에 사형 구형…강골검사 그는 누구인가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05.19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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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댓글 항명 파동으로 좌천→서울중앙지검장 임명…'파란만장'한 공직 이력 / 정인혜 기자
서울중앙지방검찰청(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에 윤석열 대전 고등검찰청 검사를 임명하자, 국민의 이목이 쏠리는 것은 물론 검찰 내부에서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은 인사 내용을 발표했다. 윤 수석은 “이번 인사는 최근 ‘돈 봉투 만찬’ 논란으로 서울중앙지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에 대한 감찰이 실시되고 당사자들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실시한 것”이라며 “최순실 게이트 추가 수사 및 관련 사건 공소유지를 원활하게 수행할 적임자를 승진 인사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인사에 따라, 윤 신임 지검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윤 신임 지검장은 충암고등학교 졸업 후 서울대학교 법대에 진학했다. 대학 시절 윤 신임 지검장은 교내 모의재판에서 전두환에게 사형을 구형한 적이 있는데, 이 때문에 사시 2차에서 계속해서 낙방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후 서른두 살의 나이로 사법연수원을 23기로 수료한 뒤, 1994년 대구지방검찰청 검사를 시작으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윤 신임 지검장은 춘천지방검찰청 강릉지청,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을 거쳐 김대중 정부 시절에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발령받았다. 지난 2009년에는 부장검사로 승진하면서 대구지방검찰청 특별수사부로 부임했다. 그 후 대검찰청으로 복귀해 중수2과장, 중수1과장을 역임하는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 2013년에는 국정원 댓글 개입 사건의 특별수사팀장을 맡았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사건 당시 박영수 특별검사 팀에서 활약했다.

윤 신임 지검장에게는 ‘강골 검사’라는 별명이 따라다닌다. 이는 국정원 댓글 개입 사건 관련 국정감사 당시 증인으로 나와 했던 말 때문이다. 당시 윤 신임 지검장은 국정원 수사에 외압이 심각했다고 폭로했다. 이 같은 폭로가 이어지자, 당시 새누리당 정갑윤 의원이 “이게(검찰이) 무슨 꼴이냐. 증인은 조직을 사랑하느냐. 사람(채동욱 전 검찰총장)에게 충성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그는 “조직을 대단히 사랑한다”면서도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소신 있는 발언을 해 화제를 모았다.

폭로 사건 이후 윤 신임 지검장은 1개월 정직 징계에 이어 대구고검 검사, 이어서 대전고검 검사로 좌천되는 수모를 겪었다. 5년간의 지방 평검사 생활 끝에, 윤 신임 지검장은 검찰 핵심 요직인 ‘서울중앙지검장’으로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다.

윤 신임 지검장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이정렬 전 부장판사는 지난 2013년 <국민TV라디오>에 출연해 윤 신임 지검장을 ‘대단한 원칙주의자’라고 평하기도 했다. 모르는 부분을 완벽히 이해할 때까지 파고드는 성격이었고, 사법고시보다는 법학 자체를 더 열심히 공부하던 학생이었다고. 이 전 판사는 윤 신임 지검장에 대해 “시험에 안 나오는 부분에 대해서도 모조리 공부하는 사람이었다. ‘어떻게 저런 것까지 알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며 “교수님과 논쟁이 붙어도 절대 밀리지 않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윤 신임 지검장의 임명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권토중래’, ‘사필귀정’이라는 평을 내놓는 네티즌도 눈에 띈다. 트위터리안 sosa** 씨는 “윤 신임 지검장의 임명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 철학과 향후 국정 방향을 농축시켜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며 “이제야 대한민국의 적폐 검찰 개혁이 시작되는가 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 limg** 씨는 “정의로운 사람이 대접받는 세상이 된 것 같아 너무 기분이 좋다”며 “정의를 실현하는 사람들이 사회 곳곳에 뿌리내려 사람이 먼저인 참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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