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합대회 말고 돈과 자유를"...직장인 45%, 사내 복지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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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합대회 말고 돈과 자유를"...직장인 45%, 사내 복지 '불만'
  • 취재기자 정혜리
  • 승인 2017.05.1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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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포탈 조사, 회사 복지 만족 16.7%..."단체 행사는 복지 아냐" / 정혜리 기자
직장인 중 16.7%만이 회사 복지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직장인 대다수가 우리나라 회사 복지제도에 만족하지 못하고, 복지 혜택으로 개인적으로 쓸 수 있는 시간과 그 비용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취업포탈 잡코리아가 최근 남녀 직장인 586명을 대상으로 회사 복지제도 만족도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확인됐다. 조사 결과, 조사 대상 직장인의 45.4%가 현재 회사 복지제도에 '불만'이라고 응답했다. '보통'이라는 답변이 37.9%, '만족' 답변은 16.7%에 각각 그쳤다.

같은 조사에서, 직장인들에게 가장 누리고 싶은 복지제도(복수 응답)에 대해선 정기 보너스를 받고 싶다'는 답변이 40.6%로 1위에 올랐다. 이어 식사제공(32.5%)과 명절 상여금 지급(29.5%)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 휴가비 지원(25.8%), 연월차 휴가 지급(22.0%), 인센티브 제도(20.5%), 자녀 학비 지원(15.2%) 등의 답변이 순위에 올랐다.

반면, 직장인들이 불필요한 복지로 여기는 것은 체육대회나 단합대회 등 회사의 단체 행사들이 상위에 올랐다. 불필요한 복지제도 1위로는 체육대회 등 사내 행사가 41.0%를 차지했다. 이어 사내 북카페 운영(22.4%), 동호회 지원(21.7%), 해외 워크샵(15.7%) 등이 뒤를 이었다.

회사 복지제도에 만족하지 못하는 회사원들에게 그 이유(복수 응답)를 묻자, ‘다른 회사보다 상대적으로 복지제도가 좋지 않아서’라는 답변이 49.0%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복지제도 자체가 없어서’라는 답변이 44.4%로 2위, ‘식사 제공 등 정작 필요한 복지제도가 없어서’라는 답변이 28.7%로 3위를 차지했다.

직장인 임영주(28, 서울시 중랑구) 씨는 “같은 업종에서 일하는 친구가 대기업에 갔는데 상여금 차이가 엄청 나더라”며 “지금 다니는 회사는 정규직인데도 상여금이 없어서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는 김지웅(30, 부산시 사하구) 씨는 “일반 사무실 계약직으로 일할 때는 뭐하나 받아 본 적 없었다”며 “지금은 매장 근무직인데도 월차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고 명절 선물을 주니 눈물이 나더라”고 말했다. 직장인 박수영(35,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회사에서 직원들 저녁 시간 빼앗아 회식하고 주말 끼워 워크샵 가면서 그게 복지인줄 알더라”고 토로했다.

한편 이 조사에서 직장인 10명 중 7명은 복지제도가 좋으면 연봉이 다소 낮더라도 이직할 의사가 있다고 답변했다. 실제 복지제도, 근무 환경이 마음에 들어 입사하거나 이직한 경험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53.2%의 조사 참여 직장인들이 ‘그렇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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