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열어라, 닫아라" 실랑이, 직장 생활까지 괴롭히는 미세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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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열어라, 닫아라" 실랑이, 직장 생활까지 괴롭히는 미세먼지
  • 취재기자 한유선
  • 승인 2017.05.12 2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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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환기 문제로 직원들 간 마찰, 잦은 기침에도 무언의 구박...직장인 88% "건강 유지 어렵다" / 한유선 기자
직장인 5명 중 3명이 미세먼지로 인해 직장 내 갈등을 겪고 있다. 요즘 도심에서는 미세먼지로 인해서 시야가 뿌연 현상이 자주 벌어지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미세먼지로 인해 5명 중 3명이 직장생활 또는 아르바이트 중 동료와 갈등을 겪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벼룩시장과 알바천국이 12일 성인남녀 99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8%가 미세먼지로 인해 직장생활 또는 아르바이트 중 동료와 갈등을 겪은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미세먼지로 인해 어떤 난감한 상황을 겪었냐'는 묻는 이 조사의 질문에 ‘실내 환기 문제로 인한 갈등’이 응답률 40%로 가장 높았으며, ‘잦은 기침, 재채기로 눈치를 받거나 준 적이 있다’가 37%로 2위를 차지했다. ‘미팅, 출장 등 외부 일정을 떠넘기거나 넘겨받은 적이 있다’는 답변도 있었다.

직장인 최소은(26, 서울시 강서구) 씨는 최근 실내 환기 문제로 직장 상사와 갈등을 겪고 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 최 씨는 공기청정기나 실내 환풍기를 이용하는데 직장상사가 공기청정기보다는 창문을 열고 환기하라고 지시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 최 씨는 "보기에는 (실내) 공기가 깨끗해 보여도 미세먼지 지수가 높은 날도 있는데 이럴 때마다 문을 열고 환기하는게 좋다고 하는 직장 상사 때문에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는 문을 열면 실외의 미세먼지가 실내로 유입된다는 사실을 직장 상사가 모르고 있어서 나타나는 일이다.

'미세먼지로 인해 건강상 불편을 느껴본 적이 있느냐'는 이 조사의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88%가 '그렇다'고 답했다. 성인남녀 10명 중 9명이 미세먼지로 인해 건강상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셈이다. 미세먼지로 인해 느낀 건강상 불편함에는 ‘재채기, 기침 등 호흡기 질환’이 32%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으며 ‘안구건조증’(20%), ‘피부트러블’(16%), ‘알레르기성 비염’(15%)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미세먼지에 대처하는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마스크를 쓴다’와 ‘물을 자주 마신다’가 25%로 공동 1위를 차지했으며, ‘외출을 자제한다’(22%), ‘외출 전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한다’(14%)는 답변이 그 다음을 차지했다. 이 밖에 ‘삼겹살을 먹는다’는 답변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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