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최고 선물 1위는 '건강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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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최고 선물 1위는 '건강식품'
  • 취재기자 박영경
  • 승인 2017.05.05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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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류, 쥬얼리, 여행권...꽃 선물은 이미 옛말 / 박영경 기자
어버이날 선물 판매 순위 1순위로 꼽힌 홍삼이다(사진: 네이버 무료 이미지).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젊은이들은 부모님께 드릴 어버이날 선물로 머리를 꽁꽁 싸매고 있다. CJ몰과 네이버 쇼핑 등 유명 쇼핑 업체 어버이날 선물 판매 순위에 따르면, 1위는 각각 다른 회사의 홍삼스틱으로 나타났다. 이번 어버이날 선물 키워드도 역시 ‘건강’인 셈이다.

이밖에 와이셔츠 등 패션 의류, 꽃을 예쁜 상자에 담은 플라워 박스, 목걸이, 팔찌 등 주얼리류 등이 뒤를 이었다. 카네이션이나 편지를 선물하는 것도 옛말이다. 몇몇 여론조사 업체에서 조사한 결과, 어버이날 가장 받기 싫은 선물로 ‘카네이션’이 꼽힌 바 있다.

20대 두 자녀를 둔 허현숙(49, 부산시 영도구) 씨는 “카네이션은 나중에 손자, 손녀들로부터 받으면 좋을 것 같다”며 “지금은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고 있으면 너무 늙은 듯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최모(47) 씨도 “카네이션도 좋지만 카네이션보다는 좀 더 실용적인 선물을 받고 싶다”며 꽃 선물을 꺼렸다.

부모 세대의 꽃 선물 기피현상을 접한 자녀 세대의 고민은 한 층 깊어졌다. 학생이거나 아직 변변한 월급을 받지 않는 20대 초, 중반 세대의 자녀들은 어버이날 선물 고민으로 울상이다. 강량현(22, 부산시 서구 토성동) 씨는 “케익이라도 사서 (부모님과) 같이 먹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어릴 때는 학교에서 다같이 카네이션 만들어 선물했지만 요즘은 정말 뭘 선물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백지현(22) 씨도 “5월 어버이날이 있어 저번 달에는 아르바이트를 더 많이 했다”며 “마음 같아선 5월 황금 연휴에 여행이라도 보내드리고 싶은데 여건이 안돼 속상하다”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어버이날, 스승의 날, 어린이날...나는 어디 있지?”, “일 때문에 고생하시는 건 부모님인데,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 “어버이날 선물 챙겨드리기 힘든 취업준비생은 웁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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