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미술 비엔날레 기념 문화 계간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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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미술 비엔날레 기념 문화 계간지 나온다
  • 취재기자 강지현
  • 승인 2013.04.0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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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자들, 자비 들여 'LC' 창간호 4월 발간 계획

▲ 잡지 기획 회의 중인 채규현씨(좌)와 박세희 편집장(우) <사진제공 LC편집위원 이원경>

 지난해 부산 미술 축제 비엔날레에 참여했던 자원봉사자들이 비영리 문화 예술 잡지를 발간한다.

 '2012 부산 비엔날레'의 주제는 ‘배움의 정원’이었다. 로저 뷔르겔 전시 감독은 전시 주제에 맞춰 자원봉사자들을 ‘배움위원회’라고 부르고 작품과 관객 사이의 매개자가 될 수 있는 일반 시민들을 모집했다.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세대, 다채로운 직업을 가진 약 50명의 배움위원들은 첫 공식 모임을 시작한 지난해 2월부터 전시가 폐막한 2012년 11월 24일까지 자원봉사자로 바쁘게 활동했다. 이들은 외국인 작가들에게 부산을 안내하고, 전시 기간 동안 관람객들에게는 전시 작품 설명을 도맡았다.

 이렇게 배움위원을 하던 자원봉사자들이 전시회가 끝난 뒤 뭔가 아쉬웠다. 자신들의 경험을 녹여 부산 문화예술 발전에 이바지할 수 없을까 생각했다. 여러차례 논의 끝에 아이디어를 모은 것이 비영리 예술잡지의 창간인 것이다.  잡지 이름은 ‘LC(Learning Council: 배움위원회)’로 정했다. 이왕에 활동했던 자원봉사단의 이름을 그대로 따왔다.

 편집장을 맡게된 박세희(19)씨에 따르면 당초 배움위원들의 계획은 잡지가 아니라 1년간 자원보사 활동을 회고한다는 취지로 연간보고서를 펴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비엔날레 종료 후 회의를 거듭하면서 기존의 계획에서 한 발짝 나아갔다. "전시는 끝났지만 배움은 계속된다"는 취지로 부산 문화와 예술에 대한 비영리 잡지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4월에 나올 창간호는 배움위원회 특집이다. 하지만 한 가지 주제에 너무 얽매이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이것저것 문화 전반에 대해 다룰 예정이라고 박 편집장은 설명했다.

 부산비엔날레 사무국과 참여 작가들도 잡지 발간에 힘을 보탰다. <2012 부산비엔날레> 로고와 포스터를 작업한 독일인 디자이너 아힘 리처드 디자이너씨는 잡지 표지에 쓰일 폰트를 만들어서 보내왔다. 고 이두식 부산비엔날레 위원장은 창간호 축사를 약속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난 달 22일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별세하는 바람에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LC' 편집위원은 박 편집장을 포함해 총 3명이다. 다른 배움위원들은 비정기적으로 잡지 편집에 참여한다. 원래 2월 발간 예정이었으나 외부 원고가 제대로 송부되지 않는 바람에 3월로 미뤄졌고, 차일피일 하다가 결국 4월에 창간호가 나오게 됐다. "잡지의 ‘잡’자도 모르는 사람들이 거의 ‘야매’로 만드는 거라 진행 속도가 느려요"라며 박 편집장은 쑥스런 미소를 지었다. 

"자칫 잘못하다 올해 9월 ‘2012 부산비엔날레 1주년 기념 및 창간호’로 나오게 되면 안되기 때문에 막바지 박차를 가하고 있는중"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LC'는 계간으로 발행된다. 4월 창간호는 아무래도 2012 부산비엔날레 배움위원회 특집이 주 내용이 될 예정이다.  7월, 10월, 1월에 각각 다음 호들이 이어지게 된다.

 창간호는 예산이 없어 책자 형태가 아닌 온라인 상의 웹진으로 발간될 계획이라고 한다. 편집위원들은 그 다음 호도 예산을 확보할 가능성이 적어 몇 십 부 정도 한정판으로 자비 출간하거나, 그마저 안되면 다시 온라인으로 발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박 편집장은 "우리들의 취지에 공감하고 후원하고자 하는 분이 계신다면 연락주세요”라며 독지가의 지원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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