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갈매기' 울려 퍼진 문재인 부산 유세..."한반도 전쟁 없을 것" 안보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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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갈매기' 울려 퍼진 문재인 부산 유세..."한반도 전쟁 없을 것" 안보에 방점
  • 취재기자 한유선
  • 승인 2017.04.2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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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보다는 시민들과의 소통에 치중...안철수 겨냥 "정체성 모를 후보" 비판 / 한유선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후보가 22일 오후 6시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백화점옆 젊음의 거리에서 3만여 명(주최 측 추산)의 인파가 모인 가운데 선거유세를 펼쳤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박정태 전 롯데자이언츠 선수가 준 유니폼을 입고 '사랑해요 문재인'이 적힌 응원 두건을 펼쳐보이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정혜리).

이날 문 후보는 유세차량의 반대편인 전포동 쪽에서 걸어오면서 약 10분간의 거리 유세를 진행한 후 유세 차량에 올랐다. 문 후보가 도착하기 전부터 이미 쥬디스 태화 앞 거리는 문 후보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가득찼다. 문재인 캠프 측은 이날 약 3만 명의 시민들이 운집했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가 등장하기 전 박영선 의원, 박주민 의원, 진선미 의원, 표창원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의 지지 발언이 이어졌다. 이로써 주요 대선 후보 5명 중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를 제외한 4명의 후보가 부산에서 선거 유세를 펼쳤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지난 18일,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20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21일 각각 서면에서 유세를 펼친 바 있다.

이 날 유세에서 문 후보는 안철수 후보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한 손으로는 김대중 정신 말하면서 호남표를 받고자 하고, 다른 손으로는 색깔론으로 보수표를 받고자 하는 후보", "이랬다, 저랬다, 정체성을 알 수 없는 후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에 대해서는 "(국회의원이) 40명도 채 되지 않는 미니 정당"이라며 "문재인을 반대해서 급조된 정당이 국정운영을 잘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문 후보의 부산 선거 유세 키워드는 '통합'이었다. 문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경선 경쟁자였던 안희정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가족들의 지지,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들의 지지와 지역별 지지율을 언급하며 "영남과 호남, 충청, 전국에서 지지 받는 사상 최초의 국민통합 대통령이 되겠다"며 부산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 날 문 후보는 자세한 공약보다는 비판 여론에 대한 해명이 주를 이뤘다(사진: 취재기자 정혜리).

문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공약보다는 자신을 향한 비판 여론에 대한 해명에 무게를 실었다. 안보에 대해서는 "선거 때만 되면 색깔론과 종북몰이가 돌아온다"며 "특전사 출신 문재인에게 안보 얘기는 꺼내지도 마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가장 확실한 안보를 만들겠다""며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어떠한 경우에도 한반도에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2일 부산 서면에서 이뤄진 문재인 후보의 선거 유세에 약 3만 명의 부산 시민이 모였다(사진: 취재기자 한유선).

부산에 관한 공약도 빼놓지 않았다. 문 후보는 "부산을 동북아 해양수도로 만들고 신해양산업 육성과 주력산업 고도화로 부산의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하겠다"며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금융, 해양, 영상산업을 육성하여 좋은 일자리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원전에 대해서는 강력한 탈 원전 정책을 주장했으며 "청정 상수원 확보로 건강하고 안전한 부산을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의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시민들의 박수와 함성이 끊이지 않았다. 안보 대통령, 경제 대통령의 적임자가 누구냐는 문 후보의 질문에 시민들은 "문재인"을 연호했다. 문 후보 지지자들은 곳곳에 문 후보의 팸플릿을 들고 있었으며, 문 후보와 가까운 길목에는 인파가 몰려 통행하기가 힘들 정도였다.

이날 문재인 후보를 보기 위해 일부러 서면을 찾았다는 강성완(46, 부산시 연제구) 씨는 "1시간 전에 왔는데도 사람이 많아 멀리서만 문 후보를 볼 수 있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강 씨는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문 후보를 지지하는 걸 보고 확신이 생겼다"며 "앞으로도 문재인을 쭉 지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직 지지 후보가 없었다던 이진희(31, 부산시 동구) 씨는 "지지율이 높은 건 알았는데 이렇게까지 인기 있는지는 몰랐다"며 "아직 확실하게 마음이 가지는 않지만 문재인 후보를 좀 생각해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 날 연설은 문 후보의 지지 호소와 "성공한 대통령이 돼서 우리 부산의 자랑이 되겠다"는 다짐으로 마무리됐다. 문 후보는 박정태 전 롯데자이언츠 선수가 준 유니폼을 입고 지지자들의 환호해 답했다. 연설이 끝난 뒤, 문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부산 시민들과 함께 <부산 갈매기>와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함께 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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