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사고에 잇따른 지진까지...다시 싹튼 원전 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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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사고에 잇따른 지진까지...다시 싹튼 원전 불신
  • 취재기자 정혜리
  • 승인 2017.04.01 03: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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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규모 3.3 지진 등 최근 4차례 발생... 고리 4호기 수동 정지 등 각종 안전사고 빈발해 국민 불안 가중 / 정혜리 기자
고리원자력 발전소의 모습(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지난 9월 규모 5.8 지진 이후, 600여 차례 여진이 이어지고 있고 최근에도 소규모 지진이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월성, 고리 원자력발전소에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하면서 원전 인근 주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31일 오후 1시 46분 경주 남남서쪽 7km 지역에서 규모 3.3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28일과 31일 사이에 총 네 차례 지진이 있었지만 피해신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지진 발생 이후 한국수력원자력은 “월성 원자력발전소를 비롯한 모든 원전은 정상 운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원자력안전위원회도 “현재까지 원자력발전소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의 안전에는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며 “이번 지진은 원전의 지진 경보치(지구 중력가속도의 0.01배)를 넘지 않아 경보가 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수원 측의 이같은 설명에도 지역민들은 계속 불안해 하고 있다. 최근 원전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부산시 기장군 고리원전 4호기가 수동 정지됐다. 원자로 건물 내부에서 냉각재가 증가하는 이상 현상이 발생한 것. 냉각수는 원자로 내부를 순환해 핵분열 반응 열을 식히는데 보통 시간당 1.5L의 냉각수가 수집조로 나온다. 하지만 이날 고리 4호기는 최대 6배 많은 시간당 냉각수가 9L가 넘어 약 300L가 누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4호기 뿐만 아니라 고리 3호기에서도 문제가 드러났다. 방사선이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게 막는 격납건물 내벽 127곳이 철판 부식으로 두께가 감소했다는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지난달 27일에는 경주 월성 원전 4호기에서 핵연료 한 다발을 새로 장착하다 바닥에 떨어뜨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2011년부터 작년까지 원전에서 맹독성 소포제를 무단으로 다량 방출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을 빚었다.

하지만 정부와 한수원은 방사선 누출 문제는 없다며 안일한 태도를 보여 원전에 대한 불안감만 더하고 있다.

대학생 최호정(27, 부산시 금정구) 씨는 “냉각수 유출이면 영화 <판도라>에서처럼 심각한 상황이 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이 나라는 사고가 나면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기는커녕 축소하고 숨기기에 급급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홍재(45, 부산시 부산진구) 씨는 “문제 생겼을 때 부산에서는 도망도 못 간다고 하던데 관리 좀 똑바로 하라”고 말했다.

이 같은 사고가 이어지자, 28일 탈핵에너지전환 국회의원 모임이 성명을 발표해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의원 모임은 “정권의 공백 속에 한수원의 안전의식도 공백이 아닌지 심히 의심된다”며 “경미한 사고는 대형사고의 전조”라고 지적하며 진상조사와 공개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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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구 2017-04-02 09:30:32
무섭네요~불안하고..
지역 주민들은 더 불안하겠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