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극성에 거리에선 산업용 마스크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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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극성에 거리에선 산업용 마스크까지 등장
  • 취재기자 정혜리
  • 승인 2017.03.3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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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마스크, 산소캔 판매량 서너배 늘어...미나리, 브로콜리 등 중금속 배출 식품도 인기 / 정혜리 기자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중국, 인도와 함께 가장 오염된 공기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 받았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공기오염이 심한 국가 대열에 합류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가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지난 1월 공기 오염도를 측정해 보니 서울이 베이징, 뉴델리와 함께 공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지역으로 나타났다는 것. 이 같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자, 이를 막기 위한 다양한 상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온라인몰 옥션이 지난달 20일부터 27일까지 자사 온라인몰의 미세먼지 관련 상품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대 5배 이상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마스크, 공기청정기에서부터 미세먼지 배출에 좋다고 알려진 식품까지 두루 인기다.

마스크는 봄철 야외활동 필수 아이템이 됐다. 그중에서도 소비자들은 미세 먼지를 막기 위해 식약처에서 인증을 받은 ‘황사 마스크’를 많이 찾는다. 과격(?)하고 투박하지만 확실한 성능을 가진 산업용 마스크를 구매하는 이들도 있다. 한 SNS 사용자는 산업용 방진 마스크를 샀다며 “마스크를 쓰고 있자니 숨이 막히지만, 벗으면 공기가 너무 달라 쓰기도 싫고 벗기도 싫은 기분”이라고 후기를 남겼다.

직장인 채영준(29,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마스크를 사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하다 가격에 놀랐다. “효과가 있는 마스크는 4만~5만 원까지도 하던데 먼지를 막자고 이렇게 비싼 마스크까지 사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팔리고 있는 산업용마스크. 4만 원이 넘는 가격대의 상품도 있다(사진: 11번가 캡쳐).

착용감이 좋은 코마스크나 휴대용 산소캔도 인기다. 산업용 마스크의 경우 얼굴의 3분의 2를 가리지만 코마스크는 콧구멍 속에 필터를 장착해 외관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좋은 공기를 사서 마시는 시대도 멀지 않았다. 옥션에 따르면, 코마스크 판매율은 177% 신장, 산소캔 판매율은 369% 이상 증가했다.

마트에서는 방충망에 붙이는 미세먼지 필터도 등장했다. 공기청정기보다 저렴한 비용을 들이면서도 창문을 열고 지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대학생 최가인(24, 서울시 종로구) 씨는 “창문은 열고 싶고 미세먼지는 들어오고 해서 고민이었는데 효과가 좋다고 하니 붙여봐야겠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배출에 좋다는 식품도 덩달아 인기가 좋다. 알칼리성 채소로 미세먼지로 인해 산성화된 몸을 중화시켜 준다는 미나리, 중금속 배출에 도움을 준다는 녹차와 브로콜리, 기관지 건강에 좋은 배가 많게는 2배까지도 팔리는 추세다.

옥션 리빙레저실 이진영 실장은 “미세먼지 문제가 날로 심각해져 관련 상품 판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최근 봄에는 물론 다른 계절에도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해 마스크, 공기청정기 등이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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