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세금 낭비' 발언에 "국민 가슴 난도질" 비난 봇물
상태바
'세월호 인양 세금 낭비' 발언에 "국민 가슴 난도질" 비난 봇물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03.28 18:4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출만 잘했으면 쓸 일 없던 돈인데…" "4대강에 22조원 퍼붓더니" / 정인혜 기자
세월호 인양을 놓고 '세금 낭비' 등 비하 발언을 쏟아내는 사람들이 여론의 눈총을 받고 있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세월호 인양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일각에서 이를 두고 ‘세금 낭비’ 등 비하 발언을 쏟아내 많은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친박 인사로 유명한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는 지난 25일 ‘제3차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국민대회’ 단상에 올라 이 같은 논란에 불을 지폈다. 정 씨는 “세월호를 건져내니까 광화문 앞에 또 기어나와 축제판을 벌이고 있다”며 “인명을 귀하게는 여기나 바닷물에 쓸려 갔을지 모르는 그 몇 명을 위해서 수천 억을 쓰는 것은 세금낭비”라고 주장했다. 

이어 “마음 같아선 불도저를 들고 가서 (세월호 천막을) 다 밀어버리고 싶다”며 “이제 세월호를 건졌으니 진실이 어떻게 나오는지 보겠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인양에 반대해왔던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인양이 이뤄진 지난 23일 돌연 입장을 바꿨다. 그는 “이제는 정말 차라리 잘 됐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논란의 종지부를 찍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2015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용과 추가 희생 위험을 이유로 세월호 인양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세월호 선체는 인양하지 말자. 괜히 사람만 또 다친다”며 “아이들은 가슴에 묻자”고 말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 네이트에도 드물지만 세월호 인양을 비판하는 네티즌들이 있다. 다만 해당 의견들은 찬성 수보다 반대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네이트 유저 ldo6*** 씨는 “아무리 세금이라지만 죽은 사람 시신 인양하는데 한구에 100억씩 쓰는 건 말이 안 된다”며 “너무 정치적이다. 억지도 어지간히 부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 cat0*** 씨는 “(세월호 인양은) 세월호 물고 늘어져 정권 탈취하고 싶은 몇몇 정치인들의 장난”이라며 “앞으로는 형평성에 맞게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은 무조건 시체 인양해줘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에 대다수 네티즌들은 이런 의견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네이트 아이디 tari*** 씨는 4대강 건설에 투입된 국가예산에 비하면 세월호 인양 비용은 비교도 안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강바닥에 쏟아부은 22조 원은 잘한 짓이고 자국민 사고 수습하는데 들어간 1000억 원은 아깝냐”며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세월호 인양으로 지지하는 당의 이미지가 훼손될까봐 걱정하는 것 같다”고 일갈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국회의원들이 돈 날로 쓰는 것에 비하면, 이런 비용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구출만 잘했으면 쓸 일 없었던 돈이었다. 이걸 문제 삼아야 하는데, 왜 다른 데서 문제를 찾고 있냐”고 비판했다.

김영오 씨는 세금 낭비를 주장하는 일부 여론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사진: 김영오 씨 페이스북 캡처).

세월호 유가족 ‘유민 아빠’ 김영오 씨는 세월호 사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담화문을 언급하며 세금 낭비를 주장하는 일부 의견에 목소리를 냈다. 김 씨는 28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가슴 아픈 유가족들에게 세금 도둑이라 비난하기 전에 무능한 국가를 먼저 탓하라”며 “더 이상 아픈 유가족들의 가슴을 난도질하지 마라”고 말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담화문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큰 피해를 입히면서 탐욕적으로 사익을 추구하여 취득한 이익은 모두 환수해서 피해자들을 위한 배상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며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국가가 먼저 피해자들에게 신속하게 보상하고, 사고 책임자에게 구상권을 행사하는 특별 법안을 정부 입법으로 즉각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세월호 인양 작업 현장에서는 시신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유해의 일부가 발견됐다. 국과수는 이날 유해 발견 소식을 듣고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광주과학수사연구소에서 전문가 5명을 우선 투입했다.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목포 현지에 15명 정도의 인원을 상주시키며 검시, DNA 채취 및 검사 등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1 2017-03-29 15:42:08
유가족들은 얼마나 슬프겠냐
학교 수학여행 보내두고 자식이 죽었는데...
이런걸로 세금낭비는 개풀뜯어먹는소리;;
제발 유가족품에 다시 돌아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