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스킨십 행보, 이번엔 '어부바' 파격...무슨 꿍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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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스킨십 행보, 이번엔 '어부바' 파격...무슨 꿍꿍이?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03.2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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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근한 이미지 연출, 경제난 주민 불만 잠재우기, 공포 분위기 완화 등 다목적인듯 / 정인혜 기자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간부를 업어주는 모습이 공개됐다(사진: YTN 뉴스 화면 캡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최근 로켓 엔진 출력시험에 성공한 뒤 군 간부를 업어 주는 모습이 공개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정은의 스킨십 행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처럼 파격적인 행동은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이 북한 군복을 입은 중년 남성을 붙잡아 업고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지난 18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으로 추정되는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불출 시험을 참관한 뒤의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등에 업힌 중년 남성은 미사일 엔진 개발 담당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 이른바 ‘최고 존엄’ 인물이 누군가를 직접 등에 업은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에는 해당 장면이 언론에 노출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김정은의 이 같은 파격 스킨십 행보는 과학기술자들의 공로를 치하하고 주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가뜩이나 경제난에 시달리는 북한의 상황을 감안하면 더 이상 권위적인 모습으로는 주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에 역부족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의 파격 스킨십 행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정은은 지난해 8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성공 직후 간부들과 맞담배를 피우는 사진을 북한 언론을 통해 공개한 바 있다. 올해 초 북극성 2형 시험 발사 때는 기술자들과 팔짱을 끼고 손을 잡기도 했다. 

그러나 김정은의 이런 모습은 이복형 김정남과 고모부 장성택을 잔인하게 살해한 데 이어 고위 간부들을 잇따라 숙청한 것과 모순된다는 점에서 자신의 과거 모습을 지우고 공포 분위기를 어느 정도 완화하려는 시도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미사일 도발 움직임을 놓고 미국과 북한의 갈등은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그(김정은)는 매우 매우 나쁘게 행동한다(acting very very badly)”고 비판했다.

트위터를 통해서도 비판에 열을 올렸다. 그는 “그들(북한)은 여러 해 동안 미국을 가지고 놀았다”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이어 “중국은 (대북관계에 있어) 거의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북한과 중국을 동시에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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