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3일 세계 강아지의 날(National Puppy Day), "강아지 양말 선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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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3일 세계 강아지의 날(National Puppy Day), "강아지 양말 선물 했어요"
  • 취재기자 박영경
  • 승인 2017.03.23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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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보호, 입양 권장, 국내에도 조금씩 확산 / 박영경 기자
세계 강아지의 날을 맞아 많은 강아지들이 축하받고 있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매년 3월 23일은 ‘국제 강아지의 날’이다. 2006년 공식 지정된 강아지의 날은 새끼 강아지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반려견에 대한 관심을 높이자는 취지도 있지만, 버려지는 유기견을 보호하고 입양을 권장하는 의미가 더 크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한 해 국내 유기견은 6만 마리가 넘는다. 버리는 이유는 반려견의 노령화, 질병 및 경기 불황 등이 대부분이다.

세계 강아지의 날 공식 사이트(www.nationalpuppyday.com).(사진: 세계 강아지의 날 공식 사이트 캡처).

강아지의 날 공식 사이트(www.nationalpuppyday.com)에 따르면, 강아지의 날을 축하하는 방법에는 무려 50가지에 이른다. 그중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으로 강아지 가게가 아닌 지역 동물 보호소 등에서 강아지를 입양하거나 반려견과 즐겁게 놀아주기, 반려견과 함께 한 사진을 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하기 등이 있다.

강아지를 펫샵에서 구입하는 경우 일명 ‘강아지 공장’ 현상을 부추기는 상황을 초래한다. 강아지 공장은 동물 학대의 한 형태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강아지 공장은 좁은 사육장에 갇혀 평생 강아지만 낳도록 만든 동물생산업이다. 하지만 이같은 산업은 동물보호법 개정으로 규제가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3월 21일 시행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은 동물학대 및 유기행위 처벌 기준은 물론 반려동물 관련 영업자 및 소유자 관리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동물을 번식시켜 판매하는 행위는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바뀌고, 불법 영업 시 벌금도 현행 100만 원에서 500만 원으로 늘어난다. 또 팔거나 죽일 목적으로 유기 동물을 포획하거나 동물을 유기하는 행위도 모두 동물 학대에 해당한다.

지난해 3월 23일 강아지의 날에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은 트위터에 반려견 사진을 게재했다(사진: 버락 오바마 트위터 캡처).

지난해에는 버락 오바마, 바네사 허진스 등 세계 각국 유명인사들도 SNS에 반려견 사진을 게재해 강아지의 날 캠페인에 동참한 바 있다. 인스타그램에는 #nationalpuppyday 라는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150만 개가 넘는 게시물이 등록돼 있다.

해외에서는 세계 강아지의 날이 큰 붐을 일으키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반응이 아직 미적지근하다. 국내 유기견 수도 6만 마리가 넘고 해마다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강아지의 날’ 캠페인은 국내에도 정착할 때가 됐다는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다.

강아지의 날을 맞아 반려견 누리의 양말을 구매한 누리의 주인은 구매하면서도 양말을 신은 반려견의 모습을 기대하며 들떠 있었다(사진: 취재기자 박영경).

반려견을 키우는 강지원(22, 부산시 중구 대청동) 씨는 이번 강아지의 날을 맞아 반려견에게 양말을 선물했다. 그는 “누리(반려견)는 내 동생과도 같다”며 “어린이날을 맞이한 것 같은 기분으로 누리에게 양말을 선물했다”고 말했다. 강민정(22, 부산시 서구 동대신동) 씨는 “이번 강아지의 날을 맞아 똘이(반려견) 미용을 시킬 생각”이라며 “오래오래 함께 잘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동물을 너무 치켜세우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일고 있다. 동물을 보호하는 것도 좋지만 자칫 인간 소외 현상을 낳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다.

이혜정(42, 부산시 남구 대연동) 씨는 “굶는 어린이들을 위해 유니세프에 단돈 만 원도 기부하지 않으면서 100만 원이 훌쩍 넘는 비용을 노견 치료에 쓰는 게 과연 바람직한 일인지 모르겠다”며 “심한 경우 반려견이 죽으면 장례식을 열어 조문도 한다던데 지나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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