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팬서' 촬영장 자갈치 시장, 구경나온 시민들로 북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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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팬서' 촬영장 자갈치 시장, 구경나온 시민들로 북새통
  • 취재기자 박영경
  • 승인 2017.03.17 21:33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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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 블록버스터 17일부터 촬영 개시....상인들은 "장사 망쳤다" 푸념 / 박영경 기자
영화 <블랙팬서: 마더랜드>에 소개된 주인공 블랙팬서(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17일 저녁, 부산 자갈치시장이 위치한 자갈치로. '진입통제'란 입간판이 세워진 거리에 행인들이 모여 있다. 행인들은 호기심어린 시선으로 통제구역 안쪽을 지켜보고 있다. 한편으론 통제요원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행인들의 출입을 막느라 진땀을 뺀다. 

이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블랙팬서: 마더랜드> 촬영 현장의 풍경이다. 이날 자갈치 시장에서의 촬영을 시작으로 마블의 새로운 히어로가 출현하는 <블랙팬서: 마더랜드>의 부산 촬영이 시작됐다. 촬영 일정은 17·18일 자갈치 시장, 21일 광안리, 22·23일 과정교, 24·25일 광안대교, 23·29일 남항대교, 28·29일 동서대학교, 28일 사직동, 29일 영도 와치로 등.

블랙팬서는 <시빌 워>에서 캡틴 아메리카, 아이언맨과 함께 출연했으나 큰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2018년 개봉 예정인 <블랙팬서>에서는 주인공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영화배우 채드윅 보스만이 블랙팬서 역으로 출연한다.

자갈치로 교통 통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촬영 며칠 전부터 거리 곳곳에 내걸려 있다(사진: 취재기자 박영경).

17일 오후 자갈치 일대는 촬영에 필요한 곳을 부분 통제하는 등 준비를 모두 완료한 상태였다. 며칠 전부터 교통 통제 일정을 알리는 현수막 등을 내걸어 영화 촬영 사실을 공지해왔다. 영화 촬영이 있는 17일 오후 7시 30분부터 18일 오전 7시까지 자갈치로 2차선은 차량 이동이 통제됐다. 자갈치로를 이용하는 버스들도 이틀간 자갈치 시장 옆 큰 길에 위치한 버스 정류장을 경유했다.

통제요원들이 영화 촬영 전 시민들의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박영경)

<블랙팬서: 마더랜드> 촬영 현장에는 구경하러 나온 시민들로 가득 차 있었다. 통제 스탭들은 몰려든 시민들의 통제에 버거움을 느끼는 듯했다. 자갈치 시장은 주변에 술집이 많아 취객들이 몰려 혼잡한 데다가 촬영 사실을 미리 알지 못했던 일부 시민들은 영화 제작사 측의 통제에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통제 요원 K 씨은 “취객이 많아 통제하기가 너무 힘이 든다”고 고개를 저었다.

고래고기 가게가 즐비한 골목 입구에 차량 및 보행자 진입을 통제하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사진: 취재기자 박영경).

가게 앞에 영화제작사 측의 통제 차량들이 늘어서자, 일부 상인들이 통제 직원들을 향해 언성을 높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고래고기 전문점을 운영하는 상인 A 씨는 “일전에 공지를 받기는 했지만 차량까지 들여와 통제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가게 앞을 막고 장사를 못하게 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불쾌감을 표했다. A 씨는 “영화가 개봉돼도 그 홍보 효과가 우리 장사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겠냐”며 언성을 높였다. 상인 B 씨도 "영화 촬영을 위해 밤새도록 간판을 켜놓고 있어야 한다는데 그 돈만 지원받고 나머지는 따로 받은 것이 없다”고 밝혔다.

모처럼 할리우드 대작 영화가 부산에서 촬영되는데 협조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가게 앞에서 구경하던 시민 김모 씨는 불만을 토로하는 상인들을 지켜보다 “그럼 할리우드 영화를 촬영한다는데 이런 날 장사가 될 거라 생각했냐”고 혀를 찼다. 영화 촬영을 구경하기 위해 발길을 멈춘 정성윤(23, 부산시 서구 대신동) 씨도 “이런 날은 조금 불편하더라도 감수하는 시민의식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가게 하나 하나가 모두 영화 개봉 후에 대박 나지는 않겠지만 부산 자체를 홍보하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될 게 아니냐”고 되물었다. 

차량 및 보행자 통제를 담당하는 PA(Public Assistance) 요원 조끼 뒤에는 사진 촬영을 금지하는 그림이 새겨져 있다(사진: 취재기자 박영경).

통행 통제 지휘 관계자는 나중에 영화가 개봉하면 알겠지만 정말 위험한 촬영이니 구경하다 다치는 일이 없도록 통제 요원들의 지시에 잘 따라줬으면 좋겠다며 협조를 구했다. 그는 “카메라 촬영이 영화 촬영에 지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지시에 따라 구경하되 개인적인 카메라 촬영은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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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ㅌㅎ 2017-03-22 20:54:32
팬입니다 영경님ㅎ

리히터벨몬드 2017-03-21 22:49:56
애초에 불만이 생기지 않게 통제할거면 그에 따른 보상을 확실히 해주던가
부산홍보를 꼭 다른나라 영화제작하는걸로만 홍보가 되나?
구경나온 시민들이야 별세계 이야기겠지만 하루벌이 장사치들은 신경이
안쓰이겠나?공산국가도 아니고 통제가 왠말이냐?
협조를 바란다면 보상체제를 확실히 했어야지
홍보를 목적으로 통제하는 부산시는 미국의 도시인가?한국의 도시인가?
부산의 홍보와 시민의 안녕중 어느 문제가 더 우선권인지 파악이 안되는가?

힘없는게 죄지..
댓글의 의도와는 벗어났지만 언젠가는 영어를 제치고 한국어가 세게공용어가
되는 날이 오길 바란다

과외 2017-03-20 12:46:47
ㅋㅋㅋㅋ기사 잘 보고갑니다~

팬팬 2017-03-19 20:23:10
잘보고갑니당 ㅎ

시민 2017-03-19 19:37:16
블랙서 관련 기사 중 제일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거 같아요 잘보고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