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터민 청소년 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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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터민 청소년 고등학교
  • 취재기자 강지현
  • 승인 2013.01.1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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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기독교 대안학교 연맹

새터민, 다문화가정 자녀, 귀국자들이 한데 어울려 공부하는 ‘비빔밥같은’ 학교가 부산에 있다. 부산광역시 연제구 거제 1동에 위치한 ‘지구촌 고등학교’다. 한국 내 대학 진학을 원하는 귀국 재외동포 청소년(KEY : The Korean Expatriate Youth)들이 다니는 학교로서 2002년 3월 대안교육특성화 학교로 인가를 받은 기숙사 학교다. 귀국자 자녀, 국제난민 자녀, 새터민 자녀, 외국인근로자 자녀등 35개국에서 온 82명의 학생들이 지구촌 고등학교에 재학중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지만, 전체 학생의 20%정도는 제1 언어가 외국어다.

 다양한 문화권에서 온 학생들이 있지만 갈등은 없다. 지구촌 고등학교 기획부장 이지수 교사에 의하면 학생들이 문화나 피부색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억양이나 사상 때문에 일반학교에서 배척당하기 쉬운 새터민 청소년도 지구촌 학교에서는 ‘평범한 학생’에 불과하다고 이 교사는 말했다.

 현재 부산에 거주하는 새터민은 총 800여명 정도다. 이 중 6-20세의 학령기에 속한 새터민 42명 중 정규학교를 다니는 새터민은 10명에 불과하다. 장지영(가명)양은 새터민 청소년들이 정규교육과정에서 소외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보통 새터민들은 중국등에서 4-5년씩 장기체류를 한 뒤에 한국으로 건너오게 된다. 그러나 한국에서 초등학교부터 시작하는게 심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10대 중후반의 새터민 청소년들은 혼자 검정고시를 준비하거나 기술학원에 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장양은 말했다.

 그러나 새터민 청소년들의 경우 대부분 무연고자로써 이끌어주는 사람 없이 혼자 공부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이러한 이유로 장양은 “뒤늦게라도 이 곳을 알게 되어 학업을 계속할 수 있게 된 나는 다행”이라고 말했다.

 현재 부산시 교육청에서 새터민 학생과 다문화 학생을 위한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 교사는 보다 내실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부산시는 부산YWCA에 새터민지원센터를 지정하여 일반적인 새터민의 정착지원을 돕고 있다. 그러나 이 교사는 생활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가능한 새터민 학생 교육지원센터가 꼭 있어야 하며, 학교 밖의 학생들에게도 이러한 혜택이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일반 교육과정에서는 새터민 청소년들의 특수성을 포옹하기에 역부족이다. 지구촌고와 같은 대안교육시설의 활성화가 절실하다”며 대안교육시설의 활성화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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