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에 이색 다이어트법 '신스퍼레이션' 대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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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에 이색 다이어트법 '신스퍼레이션' 대열풍
  • 취재기자 김수정
  • 승인 2017.03.04 15: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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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부위 자극하기, 채식하고 물마시기 등...성공 체험담, 몸매 자랑 동영상 해시태그 / 김수정 기자

다이어트 중인 대학생 박선종(26, 부산시 남구) 씨는 인스타그램의 운동 관련 계정에 올라 온 간단한 동영상을 보며 운동한다. 박 씨는 “동영상에서 신체 부분별로 자극을 최대화할 수 있는 운동과 다이어트에 좋지 않은 자세 등을 접했다. 헬스를 할 때 SNS를 이용하는 것이 간편해서 자주 이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김지영(23, 부산시 사상구) 씨도 인스타그램에서 유명한 트레이너가 추천해준 방법으로 식단을 관리하고 있다. 김 씨는 채식을 주로 하고 물을 계속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그는 “며칠 정도 실천하고 나니까 속이 더부룩한 느낌이 사라지면서 소화도 잘됐다. 아침밥이 기다려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기뻐했다.

인스타그램의 경우, 해시태그 서비스를 이용해, #다이어트, #식단관리, #다이어트일기 등을 검색하면, 무수히 많은 사진과 글이 나타난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다이어트에 관한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다(사진: 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다이어트 관련 정보의 주요 소스로 요즘 인스타그램이 꼽히고 있다. 인스타그램의 해시태그 서비스를 이용해 #다이어트, #식단관리, #다이어트일기 등을 검색하면, 다이어트에 관한 많은 사진과 글이 나타난다. 기자가 직접 인스타그램에서 다이어트 관련 게시물을 검색해본 결과, #다이어트 게시글은 525만 4666개, #식단관리 게시글은 15만 2392개나 됐다.

인스타그램 해시태그가 다이어트 열풍의 진원지가 되면서 ‘신스피레이션(thinsperation)’이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신스피레이션’은 ‘날씬한(thin)’과 ‘영감(inspiration)’의 합성어로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도록 이용자들을 자극하는 이미지, 경험담, 노하우 등을 총칭한다.

인스타그램에 #thinspiration, #thinstagram을 검색하면, 다이어트에 유용한 정보보다는 자신의 날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게시글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는 보는 이로 하여금, 상대적 박탈감이 들게 할 수 있다(사진: 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신스피레이션 열풍에 의한 게시물은 보는 이로 하여금 다이어트를 이끄는 강한 동기를 준다는 이점도 있지만, 오히려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하는 단점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서 신스피레이션을 검색하면, 다이어트에 유용한 구체적 정보보다는 날씬한 몸매와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는 사진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게다가 인스타그램 발(發) 다이어트 방법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소개하는 수준이어서 검증되지 않은 운동법과 식단관리법에 유혹받을 수 있다는 함정도 있다. 특히 인스타그램의 신스퍼레이션 해시태그에 나타나는 사진들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많다. 

박선종(26, 부산시 남구) 씨는 “식단 관리법을 알아보기 위해 검색해 봤더니 다이어트 식단 안내보다는 자신의 몸매를 드러내는 사진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지영(23, 부산시 사하구) 씨는 인스타그램에서 다이어트 관련 게시물을 보던 중, 몸매가 과하게 드러나는 옷을 입고 성적으로 어필하려는 사진을 봤다. 김 씨는 “옷뿐만 아니라 표정과 자세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좋은 몸매를 가진 건 자기관리를 잘했단 증표이겠지만, 꼭 그런 표정과 자세를 보여줘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혀를 찼다.

인스타그램에서 다이어트와 관련된 게시글을 상업적인 용도로 이용하는 계정도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다이어트, #체중조절을 검색하면, 각종 업체의 제품 홍보 게시물이 뜬다(사진: 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이밖에도, 인스타그램의 다이어트와 관련된 게시글을 상업적인 용도로 이용하는 계정도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몸스타그램, #헬스타그램을 검색하면 관련 업종 종사자들이 자신의 몸매를 보여주며 자신의 업체를 홍보하기도 한다. #다이어트, #체중조절을 검색하면, 다이어트 정보를 공유하면서 다이어트 제품을 판매하는 사람들의 게시물도 많다.

헬스 트레이너 최은석(25, 부산시 사하구) 씨는 인스타그램에서 몸매를 자랑하는 게시물을 없앨 수는 없으므로 각자 잘못된 정보를 거르는 눈을 기를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 씨는 “잘못된 다이어트를 부추기는 행위도 자제해야겠지만, 운동 안 하고 살을 빼려는 생각을 바로잡아주는 게 진정한 다이어터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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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구 2017-03-07 11:20:54
적당한 자극은 효과가 좋은듯해요..
그러나 자기 체질에 알맞는 선택이 중요하겠지요?
사진보니 저도 자극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