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연문화’살리기 위해 서명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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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연문화’살리기 위해 서명운동
  • 취재기자 강지현
  • 승인 2013.01.1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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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고지서에서 삭감된 교지대금 항목을 복원시키기 위해 경성대학교 교지편집위원회(이하 교편위)가 지난 5월 25일부터 경성대학교 중앙도서관 앞에서 학생 1000명의 서명을 목표로 서명운동을 실시했다.

교편위 편집장 이지연(경성대학교 의상학과, 22세)씨는 교지대금이 교편위에 어떤 통보도 없이 일방적으로 학교 본부에 의해 삭제되었으며, 이를 학생들에게 알리고 교지대금 복귀를 위해 서명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교편위에 의하면 지난 2월, 교지대금이 삭제된 채로 발급된 등록금 고지서를 보고 교편위는 학교 본부에 이의를 제기했다. 처음에는 본부에서 문화교육관광부의 방침에 따라 교지대금을 삭제했다고 알렸다. 그러나 이씨가 문교부에 문의한 결과, 교지대금 삭제에 문교부는 어떠한 제재도 가하지 않았다고 한다.

재차 학교 본부에 문의한 교편위는 ‘학생회의 감사결과에 따르면 교편위가 1년간 활동이 없었고, 활동보고서를 내지 않았기 때문에 활동하지 않는 동아리로 판단하여 교지대를 삭제했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러나 전 편집장 신미경(경성대학교 국문학과, 25세)씨는 강경한 어조로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 씨가 편집장이었을 당시, 활동보고서가 원래 일정보다 늦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학생회에 직접 사유서를 제출하고 일정보고서를 제춣했다고 말했다. 또한 용연문화 51집이 올해 발간되었기 때문에 활동이 없었다는 학생회의 감사는 사실이 아니라고 신 씨는 말했다.

이에 학생회에 여러 차례 찾아갔지만 그 때마다 담당자가 자리를 비웠다는 말만 듣고 돌아왔으며, 담당자인 예술대 학회장의 전화번호를 받아 수십 번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고 이 씨는 말했다.

교지 폐간의 위기는 비단 경성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교편위의 조사에 따르면 중앙대 교지 <중앙문화>는 2009년 두산 그룹의 재단 인수에 관해 비판적인 기사를 실었다. 그 결과 학교 본부에 의해 교지가 강제 수거되고 예산이 전액 삭감되었다. 이후 <중앙문화>는 모금과 일인광고를 통해 특별호를 발간하였고 이후 총장과 면담을 통해 교지 편집대금 자율 납부안과 자치기구를 보장받았다.

한국외대 교지 <외대>는 2010년 전임 편집장의 실수로 학생대표자 측의 감사를 받지 못했다. 그로인해 다음해 학생회는 교지대 지급을 중단하고 학내신문사와 합병을 요구했다. <외대>교편위는 이에 대항하여 서명운동을 벌여 1천명이 넘는 학우들의 서명을 받아냈고 학내 5대 언론사와 연계하여 언론협의회 성명서도 발표했다. 그러나 2학기가 되자 또 교지대 지급이 늦어지고 급기야 중앙운영위원회에서 교지대 환불이 결의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사태에 대하여 신 씨는 우리 사회에 전체적으로 활자가 설 자리가 줄어들었을 뿐 만 아니라, 언론 탄압이 심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자유로웠던 대학내 독립 언론도 설 자리를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교내 언론에 대한 무관심도 학내 언론의 위기사태의 중요한 요인으로 지적받았다. 이 씨는 “서명운동을 진행한 이유는 서명을 받아 실질적으로 성과를 거두려는 목적도 있지만, 운동을 통해 한 명이라도 더 많은 학생들이 적어도 교지의 존재를 알아줬으면, 본부에게 교내에서 학생들의 어떠한 움직임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

편집장과 교편위를 꾸려가는 유일한 수습위원 신기수(경성대학교 법학과, 21세)씨는 일주일정도 서명을 진행하고 있는데 300명정도 서명을 받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신기수 씨는 “(교지대금 삭제)위기를 잘 넘겼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51, 2, 3집 계속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신 씨는 방학이 시작되기 전까지 반드시 1000명의 서명을 받아 교지 고지서를 재고지하여 52집 발간을 하는 것이 1차적 목표라고 말하며, “용연문화(교지)를 만들고 보는 주체는 학생이니 학생들의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며 인터뷰를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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