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힐리스' 열풍에 안전사고 위험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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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힐리스' 열풍에 안전사고 위험도 급증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02.19 09:25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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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시속 20km, 교통사고 발생할 가능성 높아..."안전강화 품목 등재 시급" / 정인혜 기자
바퀴 달린 운동화 ‘힐리스’ 열풍이 다시 불면서 안전사고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사진: 구글 무료이미지).

바퀴 달린 운동화 ‘힐리스’ 열풍이 다시 불면서 안전사고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힐리스는 지난 2003년 가수 세븐이 무대에 신고 나와 10대를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신발이다. 당시 힐리스는 거의 모든 초등학생이 신고 다닐 정도로 전국적인 열풍을 일으켰지만, 지상파 3사를 비롯한 언론이 힐리스의 안전성 문제를 거듭 지적하면서 서서히 자취를 감췄다.

힐리스는 신발 밑창에 바퀴가 내장돼 평소에는 운동화처럼 신다가 원할 때 바퀴를 꺼내면 인라인 스케이트처럼 탈 수 있다. 바퀴를 꺼낸 상태에서 전력으로 질주할 때의 최고 속도는 시속 20km에 이른다. 하지만 보호장비 착용을 의무화하거나, 별도의 전용 구역 설정 등의 규제가 전무해 당시 불거진 안전성 문제가 이후 제대로 보완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직장인 김광진(29, 부산시 북구) 씨는 얼마 전 카페에서 힐리스를 타는 아이와 부딪쳐 사고를 당할 뻔했다. 커피를 들고 테이블로 가던 도중 힐리스를 타고 있던 아이와 부딪친 것. 김 씨는 “아이스 커피를 시켰으니 망정이지 뜨거운 커피를 시켰으면 정말 큰일 날 뻔했다”며 “힐리스도 자전거나 인라인 스케이트처럼 넓은 공원이나 전용공간에서만 탈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직장인 정모 씨도 아찔했던 경험이 있다. 차를 몰고 가던 도중 일방통행 도로에서 힐리스를 신고 달리던 아이와 교통사고가 발생했던 것. 정 씨는 차 뒤에서 걸어오던 아이가 갑자기 바퀴를 꺼내 달리다가 차 옆으로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정 씨는 “백미러로 봤을 때는 걷고 있던 아이가 갑자기 신발에서 바퀴를 꺼내 미끄러질 줄 상상이나 했겠나”라며 “사고 이후 운전 중 지나가는 아이들을 보면 발부터 쳐다보게 된다”고 토로했다. 그는 “당시 속력이 조금만 더 높았더라면 끔찍한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힐리스를 신고 일반도로나 골목길에서 내달릴 경우 자칫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지난 2003년에는 힐리스를 신은 초등학생이 골목에서 내달리다 5t 화물차에 부딪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렇듯 각종 안전성 문제점을 안고 있지만, 힐리스 대책 마련은 미비한 실정이다. 힐리스를 신는 아이들 중 헬멧이나 보호대 등 안전용품을 착용한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원은 힐리스가 롤러스포츠 안전강화 품목에 포함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내놨다. 현재 롤러스포츠 안전강화 품목에 올라 있는 스포츠 용품은 인라인 스케이트, 롤러스케이트, 킥보드 등이다. 여기에 힐리스는 포함돼 있지 않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힐리스가 안전사고 위험이 큰 만큼 평상시에는 다른 신발을 신고, 공원 등 넓은 체육 공간에서만 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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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 2017-02-18 13:15:27
요즘 길거리에서도 많이 보이지만
건물 안에서도 힐리스를 신고
아이들이 막 돌아다니는데
너무나도 위험해보이고
백화점 푸드코트 같은 곳에서도
음식을 들고있는 사람들과 부딪힐까봐
보는 제가 다 겁이 나더군요
안전에 대한 부모님들의 교육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보여요~

inging 2017-02-19 16:19:35
마트갔더니 아이들이 많이 타고 다니는 모습이 보이더라구요.. 결국 넘어지는모습까지 봤는데 ㅠㅠ 안타깝더라구요.. 위험해보이는데 부모님들의 제재가 필요해보여요..

둘기맨 2017-02-19 12:59:31
한동안 유행이었던 힐리스가 다시 열풍이 불어오나 보네요..
아이들이 재미삼아 신고 다니는 힐리스가 사실 여러 부분에서 위험해 보입니다.
이로인한 사고 등 예방할 수 있는 장치가 부족 한 것이 사실이죠.
아이들을 가진 부모님들은 힐리스 착용을 다시 한 번 제고하면 좋겠습니다..

자신있습니다 2017-02-19 14:18:03
위험성이 있다면 힐리스도 안전한 장소에서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아요. 그냥 운동화라고 생각했다간 큰코 다칠 것 같아요.

나랭이 2017-02-19 21:34:42
힐리스로 시속 20km까지 낼 수 있다니 정말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한순간의 실수로 인해 아이들이 다칠 수 있을 것 같아 걱정이되네요.. 부모와 아이들이 힐리스의 위험성을 인지하여.. 아이들이 안전한 운동화를 신고 다니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