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여행은 그만, 인기 드라마 촬영지 찾는 '매니아 여행' 대세
상태바
뻔한 여행은 그만, 인기 드라마 촬영지 찾는 '매니아 여행' 대세
  • 취재기자 김한솔
  • 승인 2017.02.03 18:38
  • 댓글 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깨비>, <너의 이름은> 등 흥행작과 결합한 여행상품 등장...지자체도 발 빠른 대응 / 김한솔 기자

여행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누구나 가는 명소·맛집을 찾아가는 것으로 끝내는 식상한 여행에서 벗어나 자신이 즐겨 본 드라마·영화의 촬영지를 찾아 기억을 되살리는 '테마 여행'이 주목받고 있다.

직장인 김한나(27, 부산시 부산진구) 씨는 봄을 맞아 캐나다 퀘벡으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tvN의 드라마 <도깨비>를 본 후 도깨비의 촬영지를 직접 찾아 보고 싶은 욕구가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는 "<도깨비> 배경장소를 직접 찾아 감동을 상기시키고 싶다"며 "뻔한 여행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콘텐츠가 여행 테마가 되었기 때문에 기대된다"고 들뜬 마음을 전했다.

드라마 <도깨비>의 배경장소인 퀘벡을 여행하는 도깨비 투어가 등장했다. 사진은 캐나다 퀘벡 시내 모습(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도깨비>뿐만 아니라 최근 관객 300만 명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던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 또한 이 같은 여행 트렌드의 중심에 있다. 영화를 본 이들이 마치 성지순례를 하듯 <너의 이름은>의 모티브가 됐던 일본의 촬영지를 찾고 있다.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를 찾는 이런 열풍은 관련 여행상품의 등장으로 발빠르게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H여행사가 드라마 <도깨비>의 배경이 된 캐나다 퀘벡을 관광하는 '도깨비 투어,' <너의 이름은>의 모티브가 된 장소인 일본 기후현의 진흙머리 마을을 찾아가는 '너의 이름은 투어'를 출시했다.

H여행사 홍보팀 관계자는 "퀘벡이나 기후현을 여행하는 상품 자체는 사실 기존에도 있었다. 그러나 <도깨비>, <너의 이름은> 등 문화 콘텐츠와 결합해 새로운 테마 여행으로 재탄생시켰다. 업계에서는 이런 여행을 이른바 '매니아 여행'이라고 하는데, 매니아 여행은 과거보다 점점 호응이 커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드라마·영화 촬영지를 찾는 여행 트렌드에 맞춰 지자체와 관련 기관들도 발 바쁘게 대응하고 있다. 인천관광공사는 최근 도깨비의 또 다른 배경인 인천을 관광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영상위원회도 얼마 전 부산을 배경으로 삼은 영화 촬영지를 테마로 제작한 여행 가이드북을 발간했다.

전문가들은 '매니아 여행'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을 콘텐츠 기획자들의 의도가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분석한다. 대중문화평론가 권혁중 씨는 "영화·드라마 같은 문화산업은 원소스 멀티 유즈(one-source multi-use) 형식으로 개발하기 쉽다"며 "제작자 측에서 2차 파생산업까지 고려해 드라마나 영화를 기획한 것이 현장에 직접 가보고 싶은 시청자들의 욕구와 맞물리면서 여행상품의 등장을 이끌었고 나아가 새로운 트렌드로까지 발전된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9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밤삼킨별 2017-02-12 22:45:06
칭구랑 도깨비 덕후인데 돈모아서 방학동안 도깨비가 사랑한 나라 캐나다 퀘백으로 떠나려고 여행계획 짜고있어요~ㅎㅎㅎ
뻔한 관광코스만 따라다니는 재미없는 단체여행보다 자기가 좋아하는 드라마나 영화 주인공처럼 하나씩 추억해보는 매니아 여행이 더 꿀잼날꺼 같아요~

붕스바운스 2017-02-12 07:12:41
여행의 트렌드가 확실히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짜여진 틀에서 벗어나서 다양한 테마가 있는 여행을 선호하고 있는 것 같아요.^^
드라마에서 보기만 했던 곳을 직접 오감으로 느낀다면 정말 재밌고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네요~!!

올해도수기 2017-02-10 04:35:46
영화나 드라마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분들은 여행의 주제로 충분히 삼을 수 있지요. 특히 최근에 큰 인기를 얻었던 도깨비의 경우 촬영 장소가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캐나다 퀘백은 물론이고 국내 촬영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고 하는데 이는 국내 관광업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이와 연계하는 산업. 서비스에도 관심을 가지고 한류 열풍을 이와 접목시켜 발전시켜야 겠지요.

우연히 2017-02-09 19:28:29
인상깊게 봤던 영화나 드라마 속 촬영지에 직접 가보면 신기하고 재밌을 것 같아요.

쏘쏘8785 2017-02-09 15:47:38
저도 획일적인 코스의 여행은 싫더라고요~ 테마가 있고 내가 직접 공감할 수 있는 곳이어야 더욱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아마 이런 트렌드가 여행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