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반대주의자와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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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반대주의자와 만남
  • 취재기자 이진현
  • 승인 2013.01.1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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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원 토막살인사건을 계기로 다문화사회를 반대하는 '제노포비아' 현상이 주목받고 있다. 이미 2000년대 중반부터 '불체자 추방운동본부'등을 조직해 인터넷상에서 각종 게시판에 자신들의 주장에 동조해달라는 적극적인 활동을 벌인바 있다.

이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엇갈린다. 어떤 이들은 이들의 행동에 지지의사를 보내기도 하지만, 여전히 이들에 대해 '인종차별주의자'라는 곱지 않은 눈초리를 보내는 이들도 있다. 때문에 이들을 찾아 인터뷰 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최근에 수원시청앞에서 산발적인 시위를 벌이는 등, 일부 사람들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이들 대부분은 여전히 인터넷 아이디 뒤편에 모습을 감추고 있다.

이들 중 과거 한 시민단체 사이트에서 지속적으로 불법체류자들을 추장하자고 주장했던 J씨와 어렵게 연락이 닿았다. J씨는 자신의 이름은 물론, 성을 이니셜로 처리한다는 조건으로 인터뷰를 승낙했다. 사진 촬영 역시 거부했다.

그러면서도 스스로 “난 불체자 추방운동본부와는 직접 관련은 없다”고 미리 선을 그었다. 질문을 줄여달라고도 요청하는 등, 여러모로 사회인식을 의식하는 티가 역력했다.

J씨는 외국인들을 싫어한 계기에 대해 묻자 “난 외국인들을 혐오하는게 아니라, 범죄자들을 경멸한다. 불법체류자들을 옹호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불체자들이 범죄를 저질러도 언론에서 제대로 보도하는 경우는 극소수!”라고 언성을 높였다.

그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 하는 근거로 파주와 광주에서 일어난 강간살인 사건을 예로 들었다. 두 사건 다 이슬람계 외국인 노동자가 미성년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었지만, 당시 극소수 인터넷 신문과 지역언론이 아닌 곳에서 이 사건을 다루지 않았다.

J씨는 외국인 범죄를 지나친 일반화 시키는것 아니냐를 질문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결국 그들이 다 범죄자가 된다!”며 “외국인들이라고는 하지만 대부분 동남아와 중국에서 온 몰지각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절대 한국 문화에 동화되지 않는다. 포용해야 할 대상이 아닌데도 방송에서 억지로 그들을 우리의 친구인양 왜곡시킨다. 조선족들에게 고구려가 한국땅이라도 말해보라. 화를 낸다. 절대 한국과 융화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J씨는 반 외국인 정서가 Korea-Asian을 줄여 ‘코시안’으로 불리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다 돈 없는 사람이 저지른 일”이라고 폄하했다. 그는 “정말 능력 있으면 농촌에서도 결혼 못할 이유가 없다. 그렇게 결혼한 여성들의 5%가 도망간다는 말도 돈다” 면서 그들이 사랑이 아니라 국적취득을 노리고 결혼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TV속 다문화 관련 프로그램에 대해 “꾸며낸 이야기라 역겹다”고 표현했다.

3D업종을 전담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사라지면 노동력 확보에 큰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J씨는 “합법노동자로도 충분하다”고 답했다. “불체자들도 힘든일 하기 싫어한다. 그들이 도리어 국내노동자들의 임금을 낮추고 도리어 텃세를 부린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가 생각하는 불법체류자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물었다. J씨는 출입국관리사무소 뿐만 아니라 경찰에게도 단속권을 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이 단속해서 일괄적으로 추방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에서도 실패한 포용정책을 한국에서 추진한다며 이를 “시대착오적인 바보짓”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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